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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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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송·무인 결제·SNS 방송... “고객 되찾겠다” 美 대형마트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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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실밸 레이더]

각종 첨단 테크 도입하며 고객 유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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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드론 배송 서비스 모습.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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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대형마트 월마트엔 카메라와 스캐너가 달린 계산대 4대가 들어왔다. 고객이 구입하려는 물건을 카트에서 꺼내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스캐너와 카메라가 이를 한 번에 확인해 카드로 계산할 수 있는 무인 장치다. 물건 바코드를 일일이 찍을 필요가 없다. 이 계산대 옆에서 노트북을 켜고 무인 장치가 수집하는 각종 수치를 살펴보던 한 직원은 “현재 이 장치는 시범 운영 중이고, 다음 달부터 본격 도입할 예정”이라며 “한 번에 물건을 인식해 고객들이 더 빠르고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첨단 테크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무인 계산, 드론 배달, SNS(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고객이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 지원하고, 아마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뺏긴 고객들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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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월마트에 새로 들어선 간편 상품 인식 기계. 일일이 상품의 바코드를 찍을 필요없이 선반 위에 올리면 자동으로 여러 개의 상품을 한번에 인식한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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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달하고 라이브 방송하는 월마트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건 아마존에게 ‘세계 최대 유통 업체’ 자리를 뺏긴 월마트다. 소비자들은 지난 6월까지 1년간 아마존에서 쇼핑으로 6100억달러(약 724조원)를 지출했다. 월마트에서 지출한 돈(5660억달러·약 672조원)보다 많다. 다급해진 월마트는 다양한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우선 월마트는 트위터와 손을 잡았다. SNS 내 사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트위터가 라이브 쇼핑 방송 기능을 선보이는데 월마트가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오는 28일 월마트는 트위터와 함께 ‘사이버 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데룰로가 쇼호스트를 맡아 30분간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과 가정용품 등을 트위터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윌리엄 화이트 월마트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트위터는 앞으로 월마트의 비즈니스와 고객에게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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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가 트위터와 함께 진행하는 SNS 쇼핑 방송.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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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또 그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한 드론을 통한 배송 서비스를 최근 확대 적용했다. 스타트업 ‘드론업’과 협력해 미국 아칸소주 파밍턴에 있는 월마트 점포 한 곳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는 아칸소주 파밍턴 점포에서 1.85㎞ 이내에서만 드론 배송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수개월 내 월마트 본사가 있는 아칸소주 벤튼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월마트의 드론은 ‘드론공항’인 허브에서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싣고, 배송지까지 이동한 후 공중에서 물건을 떨어뜨린다. 현재 배송 비용은 건당 10달러(약 1만2000원)다. 블룸버그는 “드론에 의한 공중 배송이 보편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월마트의 사례는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가운데 드론 배송에 대한 유통업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동 무인 결제 매장도 확대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없이 물건만 짚어서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 결제 매장도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세리토스에 무인 자동 결제가 가능한 대형마트인 아마존프레시를 개장했다. 아마존은 소형 매장인 아마존고에 적용한 ‘저스트워크아웃(그냥 걸어나가면 자동 결제)’ 기술을 지난 6월부터 아마존프레시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이 적용된 아마존프레시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의 밸뷰에 1개, 미 동부 워싱턴 D.C.에 1개, 시카고에 2개 등 총 4개가 있는데, 이번에 캘리포니아에 처음으로 개점한 것이다.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이 적용된 아마존프레시 매장에는 수백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물건이 놓인 선반마다 센서가 탑재돼 있다.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의 움직임을 파악해 카트에 무엇이 최종적으로 담기는지 정확하게 파악한다. 존돌런 부시 아마존프레시 지역 담당 매니저는 “딥러닝 알고리즘과 결합해 고객이 선반에서 꺼냈다가 다시 넣는 모든 제품을 인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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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아마존이 미 뉴욕 맨해튼에 개점하는 계산원 없는 스타벅스 매장 모습.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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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마트 체인인 타겟도 무인 자동 결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각) “타겟이 아마존의 저스트워크아웃과 같은 무인 결제 기술을 자체 구축하기 위해 아마존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인 결제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은 스타벅스가 미 뉴욕 맨해튼에 계산원이 없는 테이크아웃 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무인 결제 시스템인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스타벅스가 계산원 없는 무인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계산원은 없지만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는 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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