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성신화를 역사·현대적으로 재해석
탐라의 여명 1·2권 출간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주 삼성혈에 얽힌 탐라국 개국신화.
고·양·부(高·梁·夫) 삼성(三姓)의 시조인 고을나·양을나·부을나 등 삼을나가 삼성혈에서 솟아나 나라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삼성신화는 언뜻 보면 황당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제주에 권력이 등장하고 '탐라'라는 나라가 등장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직접 연결되진 않지만, 많은 사료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삼을나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소설이다.
'고을나'로 알려진 탐라고씨 시조의 이야기를 다룬 1권이 지난 1월 초에 발간된 데 이어, 탐라양씨 시조인 '양을나'의 이야기 2권이 지난 10일 발간됐다.
총 10권으로 구성한 대하소설의 시동을 건 것이다.
1권에서는 고구려 모본왕태자인 고익(高翊, 소설 속의 이름 고영)을 고을나로 설정, 그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2권은 낙랑국 항복일에서부터 시작된다. 호동에게 빠진 여섯째 궁주가 낙랑국의 방어체제인 자명고각(自鳴鼓角, 자명고로 알려진 기물)의 비밀을 고구려에 누설해 반나절 만에 고구려가 낙랑국의 항복을 받아내는 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성준은 "천 년 이상 존재했던 탐라국의 역사가 기록되지 않았을 리 없는데, 단 한 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고려와 몽골, 조선이 탐라 역사를 얼마나 철저히 파괴했는지를 알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서도 결국 사관이 취사선택한 역사의 한 부분이라 본다면, 역사에 살을 붙이는 작가의 일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버려진, 버림받은 사람들의 역사와 그들에 의해 쓰이는 역사를 그려내고 싶었고, 중국 중심의 대륙적 사관에서 벗어나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해륙사관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파스쿠찌 탑동점(중앙로 27-26)에서 작가 사인회 겸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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