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5%↓ 마감…국채금리 상승 속 혼조세
6개국 비축유 방출에도 유가 급등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주유소의 전광판.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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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상승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55포인트(0.55%) 오른 35,81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6포인트(0.17%) 상승한 4,690.7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9.62포인트(0.50%) 떨어진 15,775.1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준 의장 연임 소식을 소화하며 국채금리 움직임, 유럽의 코로나 상황,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했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연임 소식에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는 전날 1%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추가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중순경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65%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2bp 이상 추가로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1.66%까지 오르며 10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오른 0.63%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지난해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분기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줌비디오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향후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의 주가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4% 이상 하락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동일 점포 매출과 총 이익마진이 4분기에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12% 이상 떨어졌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올랐고, 금융주도 1%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와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시장이 조용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리안 데트릭 최고 금융 전략가는 CNBC에 "추수감사절 주간이라 앞으로 며칠간 거래량이 극도로 적을 것이다. 따라서 아마 폭죽놀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며 추수감사절 연휴를 즐기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3.5%로 반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10%) 상승한 19.38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락세=유럽 주요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1% 하락한 15,937.0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5% 내린 7,044.62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26% 떨어진 4,283.82로 장을 끝냈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5% 오른 7,266.69로 장을 마감했다.
▶비축류 방출에도 유가는 급등=국제 유가는 23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소비국들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T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1.75달러) 오른 7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3.4%(2.73달러) 오른 82.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한중일을 포함해 모두 6개국이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풀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당장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한 모양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를 증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듭 거부하는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유가 상승세를 누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축유 방출에 앞서 미국이 충분한 신호를 사전에 전달했기 때문에 유가에 이미 선반영된 이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WTI는 지난달 26일 배럴당 84.65달러로 최근 7년 사이 최고가를 찍었다가 이후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9% 이상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속에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내줬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2.50달러) 하락해 1,783.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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