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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주요 석유 소비국, 10년 만에 공동 비축유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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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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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공동으로 비축유를 풀기로 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미 백악관은 현지시간 23일 전략 비축유 5천만 배럴의 방출을 발표했고, 한국과 인도도 비축유 공급 방침을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중국과 일본, 영국 등도 동참한다고 전했습니다.

주요 소비국들이 미국 주도의 국제 공조를 통해 유가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공동 비축유 방출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과거 3번의 사례는 주요 산유국에서 벌어진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원유 생산에 대규모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이었습니다.

지난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계기로 걸프전이 벌어지자 미국 등은 1천730만 배럴의 비축유를 풀었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덮치자 6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습니다.

10년 전인 2011년에도 리비아 내전 등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 6천만 배럴을 방출했습니다.

앞서 세 번의 방출이 국제에너지기구, IEA 주도로 성사된 것과 달리 이번 조치는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자율적 공조에 의한 첫 조치입니다.

무엇보다도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 즉 G2로 분류되는 중국이 참여한 첫 번째 국제적 비축유 방출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방위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신속한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그만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이달 초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한 것은 물론 비축유 방출에 반발해 기존의 증산 계획마저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증산 없는 비축유 방출은 미봉책에 불과해 미국 등의 방출 발표가 나온 이날도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은 산유국의 동향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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