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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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당 1억원을 향해가던 비트코인이 최근 60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조정을 받자 상장한 지 한 달 여가 지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종목코드 BITO)'는 19일 종가 기준 고점(43.32달러) 대비 주가가 14.6% 빠졌다. 상장 첫날 시초가(40.88달러)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9.5%다.
자산관리업체 프로셰어가 출시한 이 ETF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비록 비트코인 현물 가격 자체를 추종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처음으로 제도권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지난달 19일 상장 첫날 거래액이 9억8000만달러(약 1조1549억원)로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는 ETF 상장 첫날 거래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상장 이틀 만에 거래액은 11억 달러로 불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는 ETF 중 가장 빨리 운용자산 10억달러를 돌파한 사례였다.
하지만 BITO 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발키리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선물 ETF(종목코드 BTF)도 고점(26.67) 대비 14.5%로 비슷하게 빠졌다. 가장 최근 상장한 반에크 비트코인 선물 ETF(XBTF)도 고점 대비 4% 넘게 하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면서 현재까지 상장한 비트코인 ETF들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물이 아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롤오버(만기가 다가온 보유 선물을 팔고 다음번 선물로 갈아타는 것) 비용이 만만치 않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 추종이 어렵다는 점도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은 6만달러(7134만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9일 사상 최고가인 827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19일에는 691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60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오후 1시4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85% 하락한 7169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7420만원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단기 급등하다보니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 부담이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여러 국면에서 투자 심리가 과열된 측면이 있어 소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연기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며 "SEC의 승인 이후 비트코인 투자가 합법의 영역으로 인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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