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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피습당한 사건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페미니즘' 공방을 벌였습니다.
장 의원이 이 사건은 '아파트 살인'이 아니라 '교제살인'이라고 규정하고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자 이 대표가 특정 범죄를 남성과 여성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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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선거 때가 되니 또 슬슬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며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을 언급,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뿐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며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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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장 의원은 어제 자신의 SNS에서 "이별 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또 이 대표의 반박 글이 게시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다시 글을 올려 이 대표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장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여성들이 교제 살인으로 죽어가는 문제에는 관심 없고 페미니즘 네 글자에 꽂혀서 조선인 우물까지 끌고 오는 것은 너무 볼품 없다"면서 "또 하던 버릇이 나온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끌고 와봐야 차별금지법 제정하자는 소신 하나 못 지키면서 뭐 그리 혓바닥이 긴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서울 중부에서 데이트폭력에 시달려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는 경찰이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 SOS를 요청했지만 경찰 출동이 지연되는 사이 결국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경찰은 어제(20일) 낮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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