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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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진국 경제가 코로나19(COVID-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내년초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을 추진하면서 에너지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초까지는 이어지다가 이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천연가스는 여타 화석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로 인식돼 탄소중립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수요가 견조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안정에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크게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은 올해 큰 폭 반등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상승흐름을 지속하며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평균 대비 약 30% 상승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배럴당 83.18달러로 상승하면서 최근 3년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달 초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국 석탄가격은 지난달 19일에 연초대비 194.5% 급등한 바 있다.
이같이 최근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촉발된 단기적 수급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의 탄소중립정책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경기회복과 함께 석유 수요는 크게 증대된 반면 미국,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석탄은 중국 영향이 컸다. 올해 여름철 더운 날씨와 경기회복으로 중국내 전력수요 급증에도 환경규제(석탄)와 가뭄(수력)으로 전력공급 제약 됐다. 그러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증가로 국제 LNG가격이 덩달아 올랐고 이후 석탄 및 원유 수입 증가가 국제유가와 석탄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간 국제유가 변동이 우리나라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글로벌 에너지가격이 동시에 급등하게 되면 최근의 글로벌 병목현상과 맞물려 그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2% 올라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역시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8.6%로, 지난 2010년 1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주요 시장 기관의 전망을 빌려 내년 초까지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휘발유 등 석유가격이 금번 겨울철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 에너지청(EIA)은 올 겨울 이후 원유공급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유가 상방압력도 약해질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탄소중립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유의해야 할 전망이다. 한은은 "천연가스는 여타 화석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로 인식되어 탄소중립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수요가 견조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안정에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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