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년 전 65m 높이 첨탑…"유네스코 등 국제사회 나서야"
아프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얌의 첨탑' 붕괴 위기 |
20일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 구르주 샤라크 지역에 위치한 '얌의 첨탑'(The Minaret of Jam)은 심각한 부식과 관리 보존 부실, 인접한 강의 범람 등으로 무너질 우려가 큰 상태다.
800여년 전에 65m 높이로 세워진 이 첨탑은 얌강과 하리루드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험준한 계곡 사이 해발 1천900m에 있다. 구운 벽돌을 이용해 층층이 얹힌 4단의 기둥이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지어졌다.
전체적으로 기하학적 장식으로 덮여 있으며 터키옥 타일로 새겨진 고대 아라비아 문자가 돋보인다.
800여년 전 65m 높이로 세워진 얌의 첨탑의 기하학 장식 |
유네스코는 얌의 첨탑과 고고유적을 2002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올해 8월 중순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아프간의 미래를 위해 '바미안 계곡의 문화 경관과 고고 유적', '얌의 첨탑과 고고 유적'과 같은 세계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구르주의 정보문화국은 최근 얌의 첨탑 상태를 확인한 결과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진단했다.
압둘 하이 구르주 정보문화국장은 "만약 첨탑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곧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날 경고 발언을 내놨다.
문화시민 운동가 하산 하킴도 "지난 20년간 첨탑 보호를 위한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린 이번 겨울에 첨탑이 무너질 것 같아서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얌의 첨탑 붕괴를 막기 위해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프간의 또 다른 세계유산인 바미안 석불은 2001년 3월 당시 아프간을 통치하던 탈레반 군사정권이 우상숭배 등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며 폭파했다.
바미안 석불은 수도 카불에서 서쪽으로 125㎞쯤 떨어진 바미안의 사암 절벽에 새겨진 2개의 부처상으로 불교가 전성기를 누리던 기원후 600년 전후에 만들어졌으며, 높이는 각각 55m와 38m였다.
유네스코는 바미안 석불이 폭파됐지만, 석불이 있던 자리 주변으로 문화재 보존과 관광객을 위한 바미안 문화센터를 건립했다.
2001년 3월 탈레반이 폭약으로 바미안 석불을 파괴하는 모습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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