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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가계 소비지출 40%가 학원비·식비는 10%…자영업자 절반이 음식점 사업 종사 [헤럴드 뷰-대한민국 금융지도 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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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관리·통신비 비중 25% 고정

음식·유흥업 月소득 93만원 ‘고작’

헤럴드경제

서울 사람들은 소비(고정 지출 제외)의 40%를 학원비에, 10%를 음식에 쓰고 있지만 막상 자영업자 과반은 학원이 아닌 음식·유흥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포화로 해당 업종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93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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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NH금융여지도’에서 서울시민 중 농협은행을 거래하는 개인사업자 소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192만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이 78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의료기관·제약 478만원 ▷소매 431만원 ▷유통 377만원 ▷레저·스포츠 93만원 ▷음식점 93만원 순이었다.

전자제품업종은 전체 개인사업자 중 종사자 비중은 2.9%로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낮았지만 매출액 비중은 10.6%로 4배가량 높았다. 구별로는 가산디지털단지 등 전자제품업종이 몰려 있는 금천구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5%가 될 정도로 높았다. 의료기관·제약업종도 종사자 비중(14%) 대비 매출액 비중(31.3%)이 두 배 이상 높았다. 강남구(23.3%), 송파구(10.8%), 서초구(10.1%) 등 강남3구의 매출 비중이 컸다.

소매업종도 종사자 비중(9%) 대비 매출액 비중(18.1%)이 배가량 높았으며, 유통도 종사 비중(6.1%) 대비 매출액 비중(10.7%)이 더 컸다.

반면 레저·스포츠의 매출액 비중은 3.4%로 낮은 반면 종사자 비중이 7.8%로 더 높았다. 음식점은 매출액 비중이 25.9%였고, 종사자 비중은 60.2%로 가장 많이 차이가 났다. 전자제품업종은 1명이 3.6개의 파이를 먹는다면, 음식점은 1명이 0.4개의 파이밖에 못 먹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지출 측면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서울에 거주하는 NH농협은행 고객(월 30만원 매출 발생 고객)의 소비를 분석해보면, 서울 사람 소비의 25%는 교통비·관리비·통신비와 같은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고정 소비였으며, 75%는 외식·쇼핑·문화생활 등 이벤트로 매달 가변적으로 발생하는 변동 소비였다.

변동 소비 지출액(연간 1226만원)을 ▷음식·유흥 ▷학원 ▷의료·제약 ▷의류 ▷문화생활 ▷미용 등 6개 업종별로 나눠보면, 음식·유흥은 14.5%(178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해당 업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점포 수 기준) 비중은 52%나 된다. 미용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69만원)이지만 자영업자 비중은 12.9%로 많이 높다. 문화생활은 지출액 비중과 자영업자 비중이 각 10%와 10.6%로 비슷했다.

반대로 의류는 지출액 비중이 15.1%로 자영업자 비중(6.8%)의 배가 넘었고, 의료·제약도 지출액 비중이 15.3%로 자영업자 비중(9.8%)보다 높았다. 특히 학원은 지출액 비중이 39.4%로, 자영업자 비중의 7.8%의 다섯 배나 됐다. 학원비 지출은 강남구(755만원), 서초구(692만원), 양천구(617만원) 등 소위 자녀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음식점은 소비지출 비중 대비 포화 상태인 반면, 학원업종은 소비지출 대비 자영업자 수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체크카드 비중은 낮아진다는 경향도 나타났다. 20대는 26.1%가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73.9%는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30~50대는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54%대, 체크카드 비중이 45~46%대였다. 60대는 신용카드 비중이 68%, 체크카드 비중은 32%로 역전됐다. 또 지역별 신용카드 사용 비중을 보면 서초구(63.1%), 강남구(59.1%), 성동구(57.6%)가 높았고, 체크카드는 관악(59.9%), 금천구(59.5%), 중랑구(54.7%)가 높았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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