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혼조세…프랑스·독일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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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17포인트(0.58%) 하락한 3만5931.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3포인트(0.26%) 내린 4688.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28포인트(0.33%) 하락한 1만5921.5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대형 유통점인 타겟과 건축자재 판매점인 로우스(Lowe's)의 실적 호조에도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개장 전에 나온 타겟, 로우스 등 소매기업의 3분기 실적은 괜찮았다.
타겟은 3분기에 257억달러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3.03달러를 기록했다.
로우스의 3분기 매출은 229억2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73달러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향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고,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자사주 매입도 공통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희비가 교차했다. 타겟은 4% 이상 하락했고, 로우스는 0.4% 정도 상승했다.
기업실적은 좋았지만 인플레이션의 그림자는 주가지수 조정의 빌미가 됐다.
▶독일·프랑스는 상승…영국·범유럽 하락 ‘혼조’=유럽 주요국 증시는 17일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9% 하락한 7291.20으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02% 내린 4400.81로 장을 끝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6% 오른 7156.85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2% 상승한 1만6251.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 회담을 주시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15일 진행된 두 정상의 회담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신호탄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무역 등 오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주요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AFP 통신은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에 영국의 FTSE 100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바이든 유가 조사 촉구=유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 안정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면서 배럴당 80달러선 밑으로 하락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0달러(2.97%) 하락한 배럴당 78.3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유가 안정 방안에 주목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번 주에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비축유를 공동으로 방출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국제유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협력해서 유가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릴 경우 유가 하락 효과를 볼 수 있는데다 향후 산유국들에 대한 원유 증산 요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석유, 가스회사들이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요청했다.
주간 원유 재고는 월가 예상과 달리 줄었으나, 재고 감소가 유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210만1000배럴 감소한 4억3300만3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금값 이틀 하락 후 반등=금 가격은 차익실현 압력을 소화하며 3영업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 실물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6.10달러(0.9%) 상승한 187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금가격은 이틀 연속 약세로 마감된 전날에도 장중 한때 1879.50달러를 찍으면서 6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또한 이에 앞서 금가격은 지난 주말까지 7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 7월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진한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하는 지표로 풀이됐다. 10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감소세가 이어졌고, 허가 건수는 증가했다. 10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전월대비 0.7% 감소한 연율 152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6% 증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울프팩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라이트는 “(착공실적) 부진은 주택 건설에 들어가는 자재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고 금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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