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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백브리핑] "영부인도 국격, 김혜경 vs 김건희"…사라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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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17일) 브리핑은 < 사라진 표현 > 입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모자라 대학 강사로 임용된 당시 허위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의혹까지 터져 나온 상태입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 주가조작 적극 가담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야당 대선 후보 부인이 선량한 개미들을 잡아먹는 악랄한 개미핥기였던 것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이지만 공식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속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검증할 거리가 있다면 당연히 검증하는 게 맞겠죠.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요즘 최측근,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도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할까요?"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 사진을 올리고서는 '김혜경 vs 김건희'라고 적었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 한줄엔 원래 있었는데, 없어진 '사라진 표현'이 있습니다.

두 배우자 이름 앞에 붙였던 수식어인데요.

당초에 올린 글에는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대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이름 앞에 몇 글자가 더 있었던 겁니다.

표현 중에서 사실과 다른 건 없습니다.

이재명 후보 부부는 아들 둘을 두고 있죠.

윤석열 후보 부부 사이엔 자녀가 없고 토리라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고요.

그런데 이 표현 가만히 따져보면 두 여성을 누구 대 누구라는 구도로 비교하면서 출산과 자녀 유무를 그 기준으로 삼은 셈입니다.

저출산시대 출산이 애국이란 말도 있긴 하지만 출산을 하지 않는 데는 불임, 비혼, 생계 등 저마다의 사정이 다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 의원도 이런 점을 인식했는지 김혜경씨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점을 강조한 건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지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정치권 주변에선 과거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용득/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5년) : 박근혜 대통령은 어찌된 건지 출산이나 제대로 알고 하시는 말씀인지 출산을 시키기 위해서 노동개혁을 하겠다고 하니까 속된 표현으로 동물이 웃을 얘기입니다.]

이 발언은 당시 여성단체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서도 당시 경쟁자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애를 낳아 봐야 보육을, 고3생 네 명은 키워 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말해 비판이 일었습니다.

결국 공식 사과했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선후보 배우자의 불법 의혹, 당연히 철저히 검증돼야 합니다.

다만 누가 영부인으로서 더 적합한가를 따지는 기준에 출산여부까지 포함돼야 한다면 많은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쉽게 동의해줄지 궁금하네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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