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준 메시지는 간단하다. 팬데믹과 같은 "극한 상황"은 자연재해든 정치적 격변이든 경제적 위기든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으며 경제와 삶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런 도전을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우지 않는다면 커다란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런던정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앞으로 10년간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라는 3가지라며 이 추세가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저자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구하고자 4개 대륙, 9개국을 돌아다니며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해 그 결과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성공을 거둔 3곳, 최고의 조건에서 최악의 실패를 겪은 3곳, 미래를 이끄는 추세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3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를 분석한다.
예컨대 2004년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로 초토화됐던 인도네시아 아체는 사람들이 지닌 지식, 기술, 노력과 같은 인적 자본을 통해 엄청난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 조선업과 같은 제조업뿐 아니라 미술, 과학, 공학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혔던 19세기 영국 글래스고는 사회통합과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데 실패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저자는 "삶에서 극한 상황에 직면할 때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고 말하며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새로운 시장에 주목하며 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하라고 조언하는 등 9가지 교훈을 책에 수록했다.
부키. 560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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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국이 온다 = 안젤름 야페 지음. 강수돌 옮김.
유럽의 가치비판론자인 저자가 2017년 영문으로 펴낸 에세이 모음집으로 총 10편의 글이 실렸다.
야페는 카를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새롭게 재해석한 이론인 '가치비판론' 학파의 핵심 이론가다. 가치비판론이란 마르크스가 정립한 가치 법칙을 바탕에 두고 자본주의를 근본에서 통찰, 비판하는 이론적 관점을 말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가치 축적'이라는 자본의 메커니즘을 지속시키기 위해 자연 자원은 물론 인간의 유대까지 모두 소모해버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자본주의가 서서히 자신의 토대를 좀먹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점진적 해체 경향을 분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본주의 해체 위기의 정점이었다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자본주의가 쇠퇴 혹은 해체되는 상황에서 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조명한다.
더 나아가 오늘날 문화예술이 미래를 위해 시도해야 할 작업이 무엇인지도 제시한다.
천년의상상. 30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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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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