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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탁현민 의전비서관 "김정숙 여사, 靑에서의 마지막 생신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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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생일인 15일, 페이스북에 축하 메시지 남겨

"과묵한 편인 대통령 옆 여사가 의전적으로 도움돼"

뉴스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년 11월4일 줄에 꿴 감이 매달린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서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다.(청와대 인스타그램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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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생일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11시40분께 "벌써 오늘이 다 지났지만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생신을 이렇게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여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우선 탁 비서관은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영부인)는 '대통령의 배우자'로서만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로서 그 기능과 역할, 심지어 예산과 조직까지 주어지지만 우리의 경우 그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도 "전근대적인 국모, 영부인으로서의 기대가 아직 남아있으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새로운 기대도 적지 않아, (우리나라 영부인은)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이어 "공식적인 기록과 달리 청와대 안에서조차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기 시작한 것은 김정숙 여사 때부터"라며 "어떻게 불려지느냐가 그 인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떠올리면 의미있는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5월14일, 김 여사에 대해 '대통령의 부인', '영부인'이라는 표현보다는 '여사님'으로 불러주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에 앞서 2008년 이명박 정부도 당시 이 대통령 부인이었던 김윤옥씨를 영부인 대신 여사로 호칭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이보다 먼저 노태우 정부에서도 김옥숙 여사가 영부인 대신 대통령 부인으로 불리길 원해 청와대 내 문서 및 언론에서도 영부인 호칭이 사라진 바 있다.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임기 초 관저에서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깎아 걸어놓았던 장면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그는 "말 지어내기 좋아하고 못된 소리를 즐겨하는 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어디서 사다가 걸어 놓았다'는 둥 했지만 그 감은 일손을 거들던 두어 명과 여사님이 직접 깎아 말렸고 먹기 좋게 꾸득해졌을 때 춘추관 기자들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은 손도 빠르시고 솜씨도 좋으셔서, 요즘은 내가 직접 얻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지만 예전엔 고구마 하나, 과일 하나를 내어주셔도 모양도 맛도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방이나 국빈방문 때에도 여사님의 역할이 적지 않은데 과묵하신 편인 대통령님 옆에 여사님이 계신 것이 의전적으로 참 도움이 많이 돼왔다. 친화력, 친교행사에서 여사님 덕을 참 많이 본 셈"이라며 "게다가 여사님은 미적인 감각이 프로수준이라 정상들의 선물이라든지 국빈방문 등 중요한 행사에서 미적인 부분에 대해 여사님께 묻기도 많이 했고 조언도 많이 주셨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수해 때 소리 소문없이 직원둘 두셋만 데리고 자원봉사를 가신 것이나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이런저런 사연있는 분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거나 조용히 가서 위로하고 챙겨오셨다는 점이야말로, 그 공감력, 감정이입이야말로 김 여사님의 가장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면모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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