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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벨라루스 제재 강행키로…유럽 가스대란 발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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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가스관 잠근다는 위협에도 EU 제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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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서한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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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유럽연합(EU)이 난민 문제로 제재를 가할 경우, 자국을 지나는 가스관 밸브를 잠글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EU가 대벨라루스 제재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재자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최근 중동 출신 난민을 폴란드 국경 쪽으로 몰아내는 등 난민을 탄압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가 대벨라루스 제재를 경고하자 벨라루스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그겠다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EU 가스의 약 40%를 공급하며, 그중 약 5분의 1이 벨라루스를 통과한다.

벨라루스가 이같이 경고하고 있지만 EU는 대벨라루스 제재를 강행할 방침이다. EU의 안보 및 외교 부서인 유럽외교활동청의 조셉 보렐 국장은 “역내 외무장관 회의에서 독재자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취약한 이민자에 대한 냉소적 착취를 일삼는 벨라루스 정권에 반대한다”며 EU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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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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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유럽에서 가스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에너지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서 경기가 부활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 달성을 위해 연초 친환경 연료인 천연가스를 대거 수입해 천연가스 공급 부족 현상을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에서 천연가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다. 이미 영국에서 가스 가격 급등으로 여러 업체가 파산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9월에만 9개 도매업체가 파산했다. 이는 연평균 8개보다 더 많은 것이다. 영국은 발전의 48%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천연가스 대란을 겪고 있다. 더한 문제는 북반구가 동절기를 맞고 있어 난방용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오는 천연가스관을 잠그면 가스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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