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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탈레반 아프간 장악 3개월…인권·경제위기에 테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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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장악 3개월…인권·경제위기에 테러까지

[앵커]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만 3개월이 됐습니다.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까지 탈레반 손에 들어가며 사실상 아프간이 20년 만에 이슬람 통치 체제로 회귀한 건데요.

지난 3개월간 탈레반의 아프간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3개월 전인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의 무장 대원들이 수도 카불로 진격해 대통령궁을 장악했습니다.

정부군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대통령도 외국으로 도피하자 사실상 무혈입성한 겁니다.

탈레반은 당시 카불공항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뒤 모두를 아우르는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정치 대변인> "아프간의 모두를 포용하는 개방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입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공염불이 됐습니다.

특히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습니다.

시청을 포함해 지자체 공무원은 남성으로 모두 교체됐고, 방송국에서는 여성 앵커와 기자들이 쫓겨났습니다.

여성 인권 활동가들은 의문의 연쇄 살인을 당했습니다.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진 여성도 있었습니다.

경제는 붕괴 직전까지 가면서 인도적 위기도 심각해졌습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2,300만명이 기아에 내몰렸고 전체 가구 95%는 식량이 부족합니다.

걸음마도 못 하는 딸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의 테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지부 격인 IS-K는 카불공항과 모스크 등에서 무차별 살상을 감행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3개월 동안 IS와 연계된 무장 세력 6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가지시 않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간을 둘러본 한 외신기자는 현 상황을 '전쟁'이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대니얼 칸/ 중국 CGTN 특파원> "이것은 전쟁입니다. 이로 인해 아프간인 수십만명이 숨졌고 많은 군인들이 죽었습니다. 다른 나라 군인들도 여기서 살해됐습니다. 그들이 남긴 것은 가난과 굶주림, 고통, 비참함 뿐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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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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