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 3개월…인권·경제위기에 테러까지
[앵커]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만 3개월이 됐습니다.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까지 탈레반 손에 들어가며 사실상 아프간이 20년 만에 이슬람 통치 체제로 회귀한 건데요.
지난 3개월간 탈레반의 아프간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한상용 기자입니다.
3개월 전인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의 무장 대원들이 수도 카불로 진격해 대통령궁을 장악했습니다.
정부군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대통령도 외국으로 도피하자 사실상 무혈입성한 겁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정치 대변인> "아프간의 모두를 포용하는 개방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입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공염불이 됐습니다.
특히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습니다.
여성 인권 활동가들은 의문의 연쇄 살인을 당했습니다.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진 여성도 있었습니다.
경제는 붕괴 직전까지 가면서 인도적 위기도 심각해졌습니다.
걸음마도 못 하는 딸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의 테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지부 격인 IS-K는 카불공항과 모스크 등에서 무차별 살상을 감행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3개월 동안 IS와 연계된 무장 세력 6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가지시 않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간을 둘러본 한 외신기자는 현 상황을 '전쟁'이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대니얼 칸/ 중국 CGTN 특파원> "이것은 전쟁입니다. 이로 인해 아프간인 수십만명이 숨졌고 많은 군인들이 죽었습니다. 다른 나라 군인들도 여기서 살해됐습니다. 그들이 남긴 것은 가난과 굶주림, 고통, 비참함 뿐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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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만 3개월이 됐습니다.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까지 탈레반 손에 들어가며 사실상 아프간이 20년 만에 이슬람 통치 체제로 회귀한 건데요.
지난 3개월간 탈레반의 아프간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3개월 전인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의 무장 대원들이 수도 카불로 진격해 대통령궁을 장악했습니다.
정부군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대통령도 외국으로 도피하자 사실상 무혈입성한 겁니다.
탈레반은 당시 카불공항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뒤 모두를 아우르는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정치 대변인> "아프간의 모두를 포용하는 개방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입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공염불이 됐습니다.
특히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습니다.
시청을 포함해 지자체 공무원은 남성으로 모두 교체됐고, 방송국에서는 여성 앵커와 기자들이 쫓겨났습니다.
여성 인권 활동가들은 의문의 연쇄 살인을 당했습니다.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진 여성도 있었습니다.
경제는 붕괴 직전까지 가면서 인도적 위기도 심각해졌습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2,300만명이 기아에 내몰렸고 전체 가구 95%는 식량이 부족합니다.
걸음마도 못 하는 딸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의 테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지부 격인 IS-K는 카불공항과 모스크 등에서 무차별 살상을 감행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3개월 동안 IS와 연계된 무장 세력 6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가지시 않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간을 둘러본 한 외신기자는 현 상황을 '전쟁'이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대니얼 칸/ 중국 CGTN 특파원> "이것은 전쟁입니다. 이로 인해 아프간인 수십만명이 숨졌고 많은 군인들이 죽었습니다. 다른 나라 군인들도 여기서 살해됐습니다. 그들이 남긴 것은 가난과 굶주림, 고통, 비참함 뿐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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