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상 최고행진에…트위터 엔씨소프트까지 암호화폐 뛰어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 9일 오전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8천2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약 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오전 10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비트코인은 8천197만 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54%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인노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횡보세에 들어갔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전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같은 미국 주요 기업들은 물론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도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직후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가상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 6만895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10%가량 급락을 겪었고, 소폭 시세를 회복한 다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많은 주요 기업들이 가상화폐 시장의 본격 진입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트위터는 가상화폐 전담팀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위터는 가상화폐 전담팀 '트위터 크립토(Twitter Crypto)'를 새롭게 꾸렸다. 블록체인 엔지니어 출신 팀장도 영입했다. 이 팀은 트위터의 가상화폐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블록체인과 암호자산은 창작자 수익화, 새로운 형태의 자기 표현을 포함한 우리의 많은 상품 방향과 일치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주요 기업인들 중 대표적인 가상화폐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년 전 자신이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스퀘어'에 비트코인 거래 지원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트위터에서 디지털 자산을 적용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사업 의지를 밝히는 기업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과 NFT 관련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내부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NFT 블록체인 적용을 준비해왔고 계속 준비 중"이라며 "내년 중에 NFT 블록체인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계획하고 있고, 이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NFT는 디지털 콘텐츠, 부동산, 예술품 등 다양한 자산에 고유 값을 매겨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막고 원본 증명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게임 특성상 사이버머니나 아이템 등 가치 있는 디지털 자산이 존재해 NFT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NFT와 플레이투언(P2E)을 게임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P2E'란 게임상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의미한다. 게임 속에서 만들어내는 재화 등이 가상화폐 등 수단을 통해 현실에서 화폐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보장된 체계 내에서 이뤄지므로 기존에 이뤄지던 아이템 현금 거래와는 다르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가상화폐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CFO는 "자체 코인 발행은 기술적으로 검토가 진행됐고 완료 단계"라며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제일 안정적으로, 이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 플랫폼인 '퍼플'을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개발하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밝혔다.

국내 게임업체의 대표 격인 엔씨소프트 외에도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넷마블 등 블록체인 기술과 NFT를 활용한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회사들은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지난 10일 진행된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NFT를 연계한 게임을 개발 중이며, 구체적인 부분은 내년 초에 라인업을 공개하는 설명회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주주 서한을 통해 NFT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고, 컴투스는 지난 5일 미국 P2E 전문 게임사 '미씨컬 게임즈'에 투자를 단행했다.

위메이드의 경우 이미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구축해 블록체인을 접목시킨 게임 '미르4'를 지난 8월 선보였다. 미르4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도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관련 전략을 내놓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마스터카드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연례 회의에서 3가지 가상화폐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가상화폐 구매와 현금화, 리워드 제공 등을 지원해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원 인증이나 보안 측면을 고려한 가상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을 포괄하는 네투워크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담겼다.

영국 대형은행인 바클레이스의 한 분석가는 이날 "마스터카드 고위 경영진은 송금, 전통적 금융(TradeFi), 디파이를 포함한 가상화폐 결제 부문이 회사의 신규 거래량을 대표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10월 말 한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체 결제 네트워크에 가상화폐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가상화폐와 연동되는 결제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형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