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후변화 ‘깜짝’ 공동선언은 말뿐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가 10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글래스고/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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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화석연료 생산국이 석탄 퇴출 방안에 반발하면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COP26 성명 초안에는 역대 COP 사상 처음으로 석탄의 단계적 퇴출과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지원 중단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중국 등 석탄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국가들이 반대하면서 협상이 벽에 부딪혔다.
한 소식통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로 중국이 석탄 퇴출 방안을 지지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COP26에서 내년 말까지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목표를 재수정하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중국은 이에도 반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 입장에서 목표 재수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데 계획을 내년 말까지라는 단기간에 재조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논리다.
세계 3위 탄소 배출국인 인도도 “석탄과 다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성명 문구에 반대를 표명했다. 인도는 또 선진국들이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사우디는 COP26에서 물밑에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22개 개발도상국은 부유한 국가들이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한 빈국을 어떻게 도울지 구체적 내용이 빠졌다며 초안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기후변화 담당 부위원장인 프란스 티메르만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우리가 세계의 기대에 부응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회의를 연장하더라도 충분한 합의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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