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사태 지속되면 교통, 농업 물류 등 문제 발생 가능
"도 차원 피해상황 파악해 대응책 마련해야"
"도 차원 피해상황 파악해 대응책 마련해야"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국방부가 자체 보유중인 요소수 예비분이 공급된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항 인근 한 주유소에 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정부는 부산, 인천, 광양, 평택, 울산 등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군비축 요소수 220톤을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1.11.11.jt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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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중국발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사태로 도로확장 등 경기도내 공공건설 공사현장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지속될 경우 교통, 농업, 물류 등 다른 분야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도 차원에서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의회는 12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의장단,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집행부 실·국장이 참여한 '요소수 관련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요소수는 질소가 포함된 유기화합물로, 농업용(비료), 산업용(발전기·선박), 차량용(디젤차량 질소저감장치 SCR) 등에 사용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야는 건설분야다. 도내 등록 건설기계는 약 11만대로, 이 중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 부착 차량은 약 2만4000대(23%)다.
현재 건설본부에서 추진 중인 도로공사, 신축공사 등 9곳에서 자재 반입 업체의 요소수 부족으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양주 의현~봉암 간 도로화포장공사에서는 백호(토사 굴착용 기계), 암깨기 등의 작업이 이틀 동안 중지됐고, 토공 등 중장비가 필요한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광주 실촌~만선간 도로확포장공사의 경우 현재 보유분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다음 주부터 백호, 덤프작업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 업체의 요소수 부족으로 출하물량을 조정한 상태다.
광주 광남119 안전센터 신축공사도 레미콘 일부 업체의 요소수 보유량 부족으로 운행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피해가 적은 축에 속하지만, 요소수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피해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민간 공사현장은 피해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성훈 건설국장은 "일부 건설 현장에 중단 우려가 있지만, 동절기인 점을 고려하면 당장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본부 일부 공사에서 지연이 불가피하다. 이달 중 수급 차질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화물·물류분야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5t 이하 화물 차량의 경우 매달 10ℓ, 10t 이상 화물 차량은 200ℓ 정도의 요소수가 필요하다.
도내 전체 사업용 화물차는 12만8893대다. 통계 자료가 없어 정확한 SCR 부착 차량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도는 전체의 4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계삼 철도항만물류국장은 "정부에서 매점매석 제안하고 수입 통로를 확보한다고 했지만,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아 물류업계에서도 긴장하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도 입장에서 특별한 조치 방법이 없어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시민의 발'인 교통분야에서는 요소수가 긴급 투입돼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2016년 이후 생산된 도내 경유 버스는 시내버스 5485대, 시외버스 465대, 마을버스 1323대 등 7273대다. 전체 버스 1만4725대의 49%에 달하는 차량이 요소수가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전날 대중교통에 사용할 요소수 75t을 경기도에 긴급 투입했다. 이날 오후 수원, 의정부 등에 배포된다. 요소수 75t은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소방분야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요소수가 필요한 소방차량은 펌프차, 구급차 등 1047대로, 매달 약 9400ℓ의 요소수가 들어간다. 소방에서는 현재 5만3940ℓ를 보유한 상태이며, 각 소방서에서 요소수를 추가 확보 중이다.
농업분야의 경우 겨울철 농한기로 접어든 데다 내년 2월까지 농업용 비료가 구축돼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당장 급한 불은 꺼놨지만, 이달까지 요소수 수급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화물·물류, 건설, 농업, 대중교통 등 각 분야에서 차질이 우려돼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는 정부의 요소수 매점매석 집중 단속을 지원하고, 분야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공서비스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만 바라볼 게 아니라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농업을 비롯해 여객, 수송, 물류, 건설장비 등 운용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 부족이 계속되면 우리 사회가 받는 충격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며 "정부는 정부대로 역할하지만, 경기도는 어떤 역할이 있을지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요소수 부족에 따른 피해와 혼란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공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성남 환경국장은 "요소수 부족 사태로 소방차, 구급차 운행 차질 등 사회 기본 시스템의 피해가 우려된다. 도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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