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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크리튼브링크 면담 계기 美에 '외교관 택시' 사건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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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높은 급서 당부"…美 "민감성 알아 긴밀 협조"

뉴스1

외교부 전경.© News1 안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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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정혜민 기자 = 외교부는 12일 방한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외교부 당국자를 면담한 것을 계기로 주한미국대사관 측에 이른바 '외교관 택시' 사건에 대해 "잘처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고위급 면담시 우리 고위급이 동행한 대사관 고위급에 교통사고 건을 언급하면서 '대사관이 교통사고 건을 잘 처리하기 바란다'고 대사관에 당부했다"면서 "이는 상당히 높은 급에서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의 주한공관 업무 담당자도 같은 날 대사관 측에 연락해 경찰조사에 잘 협조하기를 요청했다. 현재 이 담당자는 대사관 측 관계자와 조속한 면담을 요청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정무라인을 통해 교통사고 건과 관련 경찰에 협조를 잘 할 것을 대사관 측에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처럼 외교부 관계자들이 대사관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이번 건과 관련해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이 사안의 민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관련 정당한 법 절차(due process)에 따라 긴밀히 잘 협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외교경로를 통해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전날(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35분쯤 서울 남산 3호터널 인근에서 미 대사관 2등 서기관 A씨가 몰던 차량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려다 택시의 왼쪽 후미를 들이받았다.

차량에는 A씨를 포함해 4명이 탑승해 있었다. 경찰 측에서 외교부로 운전자 신원 확인 요청이 와서 외교관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고 외교관 신분이 아닌 사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퇴근 시간대로, 차량 정체가 있었고 택시기사는 차에서 내려 A씨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하고 약 800m를 주행해 용산미군기지 출입구 인근에서 멈춰 섰다.

택시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도 현장에 도착했으나 A씨는 차량 창문도 내리지 않은 채 음주측정 등의 조사 요구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르면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택시기사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또 외교부를 통해 이들이 미 대사관 소속 외교관인 사실을 확인했고 피해 택시의 블랙박스 등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11일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건과 관련해 한국 측 관할 법집행 당국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추가적인 해명을 자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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