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개방 행사인 ‘창덕궁 달빛기행’ 당시 부용지에서 규장각 권역의 주합루를 바라본 모습. 2층짜리 전각인 주합루는 책과 왕의 글씨 등을 보관하는, 규장각 권역의 메인 건물이다. 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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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도서관이었던 창덕궁 규장각 권역이 딱 4일간 짧게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리소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휴궁일인 15일을 제외한 나흘 동안 규장각 권역을 일부 관람객에게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규장각 권역은 창덕궁 후원 부용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2층 주합루‧규장각과 그 옆의 서향각, 안쪽에 위치한 정자 ‘희우정’과 학자들이 독서를 즐기던 작은 건물인 ‘천석정’을 포함한다. 부용지 바로 옆이지만, 평소에는 입장이 불가능해 부용지에서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건물들이 있는 곳이다. 이 중 서향각은 건물 내부도 들어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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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팅 뚫은 후원 관람객 중… 선착순 40명만
창덕궁 후원 예약페이지. 17일 티켓 예약이 11일 오전 10시에 열린 뒤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모두 매진됐다.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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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람객이 규장각 권역에 가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후원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선착순 20명씩,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두 차례 하루 총 40명만 받는다. 4일간 총 160명이 규장각 권역을 걸어볼 수 있다.
창덕궁 전면은 입구에서 표만 끊으면 입장할 수 있지만, 창덕궁 후원은 별도로 예매를 해야 볼 수 있다. 예매 경쟁이 치열해 ‘피켓팅’으로도 불린다. 11월 현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 정시마다 인터넷 예매 50명, 현장 예매 50명 총 100명씩 입장 가능하다. 하루 600명이 관람 가능한 셈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코스도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현장 예매만 100명씩 받고 있는데, 해설사의 언어에 따라 영어 4회, 중국어 1회, 일어 1회 총 600명이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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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이후는 기회도 없다
이번에 두 번째로 공개되는 창덕궁 규장각 일대. 부용지 옆 영화당에서 접수를 받고 선착순으로 하루 40명, 총 160명이 볼 수 있다. 네이버지도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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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규장각 권역 개방은 후원 내에 위치한 ‘부용지’ 옆 영화당 접수처에서 오전 11시 10분~30분, 오후 1시 10분~30분 각 20분간, 선착순 20명 현장접수만 받는다. 피켓팅을 뚫고 후원에 입장한 뒤, 또 선착순에 도전해야 하는 셈이다. 오후 1시 이후 입장하는 500명은 선착순으로 줄을 서볼 기회도 없다.
창덕궁 관리소 측은 “규장각 권역은 올해 처음 개방했고, 서적 등이 보관된 중요 건물이라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관람객 수를 조절하고 있다”며 “규장각으로 접근하는 길이 다소 위험해, 너무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 차원에서 인원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규장각 권역은 올해 4월 책의 날을 맞아 진행된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로 열흘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공개 행사는 역대 두 번째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단풍이 든 가을철에 지대가 약간 높은 규장각 일대에서 보이는 궁궐의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보이기 위한 취지”라며 “아직 규장각 권역을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규모로 진행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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