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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정부 “취업자수 코로나 이전 99.9% 회복”… 얼마나 체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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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수 65만명 증가

30대 취업자는 줄고 ‘나홀로 사장님’ 급증

30대 감소세 20개월째 이어져

36시간 미만 단기근로 93% 증가

직원 둔 사장님도 35개월째 줄어

세계일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의 모습.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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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5만명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두 달 연속 60만명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전 고용 99.9% 회복’, ‘청년 고용률 7년 만에 최고’ 등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30대 취업자 수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이번 달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근로시간 기준으로 살펴봐도 36시간 미만 단기 일자리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만 취업자가 줄었다. 60세 이상(35만2000명), 20대(16만8000명), 50대(12만4000명), 40대(2만명)에서 증가했고 30대에서는 2만4000명 감소했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할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30대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감소 폭과 기간이 문제다.근로시간으로 봐도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 힘들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5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만명(21.2%) 줄어든 데 반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84만명으로 521만4000명(92.7%) 늘었다.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이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공공 일자리라는 의미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에서 9월(3만9000명)에 이어 10월에도 2만2000명 늘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었다.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백신 접종률 상승 등의 영향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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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도소매업(-11만3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만7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3000명)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제조업은 1만3000명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일용직과 ‘직원 둔 사장님’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계층의 취업자는 여전히 감소하는 추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 늘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6000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는 2018년 12월부터 3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반대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부터 33개월째 증가하는 중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긍정적인 평가만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10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 발생 이전 고점이었던 작년 2월 대비 99.9%로 방역 이전 수준 회복까지 3만6000명이 남았다”며 “청년층(15∼29세)은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고용률은 45.1%로 2004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썼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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