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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99.9% 회복했다지만…늘어난 일자리, 공공·노인일자리가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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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가 8개월째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고용 충격 발생 이전 고점의 99.9%까지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허리’(30대‧제조업)는 여전히 꺾이고 있고, ‘약한 고리’(자영업자‧일용직)는 위태롭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7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감소하다 3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했다. 7년 6개월 만의 최대 증가를 기록했던 9월(67만1000명)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숙박·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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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감·고용률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최근 고용시장은 백신 접종 효과를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특히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9월(3만9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다. 운수·창고업(16만3000명)과 교육 서비스업(10만8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취업자 수의 전반적인 증가는 정부 재정을 투입한 공공부문 일자리가 이끌고 있다. 정부 일자리 사업 관련 취업자가 많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30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가까운(46%) 수준으로, 2013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3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일자리 사업으로 급증했던 공공행정 취업자는 3만3000명 감소했지만,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하지만 정부는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취업자 수는 코로나 이전 고점(2020년 2월) 대비 99.9%로, 방역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까지 3만6000명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실시에 따라 고용시장의 방역 불확실성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30대 ‘쉬었음’ 9000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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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일자리 정보 게시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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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회복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상처는 여기저기 터져 있다. 우선 고용시장의 ‘허리’로 볼 수 있는 30대 취업자는 모든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2만4000명 감소했다.

30대 인구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그러나 30대에서는 ‘쉬었음’ 인구도 9000명 늘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취업할 뜻이 없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다. 은퇴를 하는 연령대인 60대를 빼면 사실상 유일하게 쉬는 사람이 늘어난 연령대다. 반면 정부 일자리 사업의 주요 대상인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5만2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의 54%를 차지한다.

전체 취업자의 15.6%를 차지하는 제조업 취업자도 지난달 1만3000명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다. 정부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용‧산업구조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둔 사장님 31년 만에 최소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지난달 상용근로자(61만5000명)와 임시근로자(21만9000명)가 늘어날 때 일용직 근로자는 16만2000명 감소했다.

‘직원 둔 사장님’은 더 줄고 ‘나 홀로 사장님’은 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2만6000명 감소한 131만3000명을 기록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 이후 35개월째 줄며 같은 달 기준으로 1990년(120만5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대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5만6000명으로 4만5000명 증가했다.

자영업 업황이 악화하면서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은 지난달 20.1%를 기록했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작은 비중이다.

향후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1월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 소비심리 회복, 백신 접종률 상승 등 긍정 요인이 있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가 많고 산업구조가 변화하는 등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취업자 수 회복뿐만 아니라, 고용의 내용 측면에서도 ‘완전한 회복’을 조속히 이루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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