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지게차는 가장 흔히 쓰이는 산업 장비입니다. 그만큼 인명사고도 잦은데 최근 5년간 173명이 숨졌습니다.
반복되는 불행한 사고, 막을 순 없는 것인지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23일 인천의 한 목재 공장.
화물차 기사 박양규 씨가 짐칸에 올라가 고임목을 놓자 지게차가 목재를 차에 올립니다.
물건을 절반쯤 싣고 지게차가 다음 목재를 내리려는 순간, 1.25톤 무게 목재 두 단이 쏟아지면서 박 씨를 덮칩니다.
아내와 6남매는 한순간에 가장을 잃었지만 아직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양규 씨 딸 : 운전해서 물건 운반해주는 건 알고 있으니까 근데 이제 실질적으로 제가 일을 같이 다닌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적재함 올라가서 짐 싣고 이런 것까진….]
경찰은 지게차 기사와 업체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5일 아침, 임 모 씨는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에 시험용 기계를 납품하던 중이었습니다.
임 씨가 가져온 기계를 회사 측 지게차가 바닥에 내리려던 그 때, 800kg짜리 기계가 중심을 잃고 임 씨를 덮쳤습니다.
임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임 씨 부인 : 신정에도 쉬지 않고 그 기계를 친구분하고 같이 닦고 정리하고 포장하고 그러고 새벽에 출장을 갔는데. 에휴, 그렇게 몇 시간만에.]
회사 측은 "임 씨가 지게차 운전반경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CCTV 영상에는 지게차에 끼우는 덧발이 애초 고정이 안 돼 자꾸 빠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수사기관은 지게차 기사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고 대부분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다 발생하는 만큼 사고 책임을 지게차 기사에게만 떠넘기는 데 그치지 말고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SDF2021]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앵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지게차는 가장 흔히 쓰이는 산업 장비입니다. 그만큼 인명사고도 잦은데 최근 5년간 173명이 숨졌습니다.
반복되는 불행한 사고, 막을 순 없는 것인지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23일 인천의 한 목재 공장.
화물차 기사 박양규 씨가 짐칸에 올라가 고임목을 놓자 지게차가 목재를 차에 올립니다.
물건을 절반쯤 싣고 지게차가 다음 목재를 내리려는 순간, 1.25톤 무게 목재 두 단이 쏟아지면서 박 씨를 덮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