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힘든 직업군 더 충격..경기회복 돼도 일자리 감소"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엄상민 명지대학교 교수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현안분석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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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2025년 기준으로 음식점 종업원, 환경미화원과 같은 단순노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수가 기존 추세 대비 21만명 감소할 전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과 직업 등에서 고용충격이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직업별 고용비중은 기존 추세 대비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에서 0.8%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올해 3분기 계절조정 취업자 수인 2704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단순노무·서비스 취업자 수가 기존 추세보다 21만명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산업별로는 같은 기간 저숙련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기존 추세 대비 2.3%p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숙련 서비스업은 오히려 1.5%p, 제조업은 0.8%p 상승해 전문·관리직은 7만명, 반복직무직군은 14만명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0년 3월~2021년 2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42만8000명 줄어들었는데,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에서 21만7000명, 도소매업에서 17만7000명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교육 수준별로 따져보면 고졸 이하(-46만3000명)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8만1000명)이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판매직(-15만6000명)과 서비스직(-15만5000명)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에서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과 직업에서 고용충격이 더욱 심각했고, 이런 차별적인 고용충격은 경기회복기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비중이 9%p 낮은 경우 직업생산성은 1표준편차 하락했고, 이 경우 고용은 3.6% 정도 감소했다.
KDI는 "코로나19 위기 초반,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시기에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직업에서 고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위기 발생 1년 후, 경기침체에서 점차 벗어나며 회복되던 시기에도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직업에서 고용 충격이 지속된 바, 비대면 근로의 가능 여부가 고용구조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엔 산업별로 보면 저숙련 서비스업에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노동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DI는 "평생학습, 취업교육 등 노동정책을 수행하고 고령층 등 직업전환이 어려운 계층엔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직접일자리사업 같은 것을 병행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교육체계 개선 등으로 자연스럽게 효율적 부분으로 노동공급이 이동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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