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류근혁 2차관이 9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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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SD)와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국내 도입 일정을 당초 계획했던 내년 2월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또 내년에 도입할 코로나19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개량 백신 위주로 계약하기로 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9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임상시험 등 해외 사례를 잘 모니터링해서 도입 시점을 기존 2월보다 좀 더 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도입 일정을 얼마나 더 당길 수 있는지 현 시점에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른 나라들이 경구용 치료제를 쓸 때 우리나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40만 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를 추진해 왔으며,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정부가 이 일정을 좀 더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5일 자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가 코로나 초기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89%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는 대로 화이자 치료제를 즉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영국 보건당국은 미 제약사 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조건부로 사용 승인했다. MSD에 이어 화이자 치료제 개발 성공 소식에 전세계 정부는 치료제 확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EU는 지난주 회의에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치료제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류 차관은 치료제 물량 추가 확보에 대해선 “(지금까지)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를 확보한 것에 더해 추가로 행사 가능한 옵션도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옵션(조건)을 행사해 좀 더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체결한 40만 4000회분 치료제 선구매 계약에는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이 걸려 있는데, 국내 유행 상황이 악화돼 치료제가 더 필요하게 될 경우 옵션을 행사해서 충분히 약을 구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복지부는 “(확보 가능한) 구체적 물량은 계약서에 적시하지 않았다”며 “세부 사항은 비공개”라고 했다.
류 차관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지원과 관련해 “각 제약사들이 국산 치료제를 열심히 개발 중이며 현재까지 10개 기업에서 후보 물질을 발굴해 개발 중이다”라며 “다만 아시는 것처럼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는 도입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델타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개량 백신 위주로 우선 협상한다고 밝혔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내년에 변이바이러스가 증가함에 따라 변이 맞춤형 개량백신 도입을 우선 협상 중”이라고 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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