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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미스가 1776년 출간한 국부론은 경제학의 시작을 알린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COP26에서는 지구온난화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은 오늘날의 현실에 맞춰 국부론에서 스미스가 주장한 내용들을 다시 고찰하고 스미스가 지구온난화라는 경제 위기 대응에 어떤 입장을 취했을지 고민한다. 이를 정리한 60쪽 분량의 에세이도 공개됐다.
스미스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두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 결과적으로 국가가 더 큰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스미스의 관점은 규제를 없애고 자유 경쟁을 추구해해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로 자주 언급됐다.
하지만 에세이의 저자들은 스미스가 저탄소 경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경제와 금융 규제를 강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세이의 저자로는 '마르크스의 복수'를 쓴 메그나드 데사이 런던정경대 교수,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전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여했다.
에세이의 서문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썼다. 스터전 수반은 "스미스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했을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스미스가 독점에 반대해 책임있는 보호 조치를 지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구의 파괴를 반대하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지지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에세이의 저자들은 스미스가 자연이 인류에게 공짜로 가치있는 재화를 제공하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치의 개념이 자연이 공짜로 제공해주는 재화를 포함시켜 다시 정의돼야 한다고 밝힌다. 또 스미스가 고리대금업에 반대하는 법에 찬성했다는 점을 근거로 은행이 화석연료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막는 금융 규제를 스미스가 지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COP26이 열리고 있는 글래스고와 인연이 깊다. 스미스는 글래스고에서 동쪽으로 약 60마일(약 97㎞) 떨어진 커콜디에서 태어났으며 14살에 글래스고 대학에 입학해 사회학을 배웠다. 스미스는 글래스고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글래스고 대학 아담 스미스 비즈니스 스쿨은 8~10일 강연에서 이번 에세이를 소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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