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체 장탄식…영세한 농어촌버스 직격탄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요소수 공급난은 중국이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인데 사실상 중국이 수출 규제를 풀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공급난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이용객이 급감하고 고유가에 요소수 품귀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버스운송업체가 3중고를 토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농어촌버스의 경우 당장 경영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9일 전라남도와 전라남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전남지역 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이용객은 1900만여명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용객은 1487만여명으로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500만명가량 승객이 줄었다.
이같은 승객감소는 더욱 심화되면서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버스 이용객은 1024만여명에 그쳤다.
이용객 감소율이 20% 정도를 보이면서 이는 고스란히 각 운송업체의 수익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꾸준히 상승하는 기름값은 버스업체들의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2%의 물가상승률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공업제품이며 특히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27.3%나 치솟았다.
휘발유가 26.5%, 경유 30.7%, 자동차용 LPG 27.2% 등 모든 품목이 상승했다.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중요 교통수단인 농어촌버스는 여전히 경유차량이 많아 유가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요소수 품귀사태는 버스운송업체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전라남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최근 32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요소수 확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1800대 버스 가운데 CNG(압축천연가스)버스가 다수인 5개 시지역 시내버스를 제외한 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등 715대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합이 현재 각 버스회사에서 확보하고 있는 요소수 물량을 조사한 결과 11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품귀사태가 악화될 경우 운행중단 사태도 우려된다.
요소수는 화물차·버스 등 디젤엔진차량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이다.
정부나 업체 모두 현재까지 요수수 추가 확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영세한 수준인 전남의 농어촌버스는 자칫 운행중단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높다.
전라남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당장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는 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코로나에, 고유가에, 요소수에 운송업체들이 힘겨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버스 운송회사인 금호익스프레스의 경우도 소유 차량 10대 중 4대는 요소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yr200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