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으로 여겨졌다. 정치적 민주화에 토대가 되고, 권력을 감시하며 새로운 문화창달에 밑거름을 놓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인터넷은 자본의 흐름 속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갔다. 부자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고, 더욱 큰 부를 안겨주었다. 인터넷은 양극화로 가는 급행열차였던 것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터넷을 해부한 책이다. 인터넷이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저자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수많은 사람을 직접 만났다.
인터넷의 창시자로 꼽을 수 있는 레너드 클라인록과 스티브 크로커를 비롯해 전 컴캐스트 홍보이사인 프랭크 엘리아슨, 벤처 캐피털리스트 존 보스윅, 앱넥서스의 CEO 브라이언 오켈리 등이다.
저자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을 실질적으로 소유하는 사람, 그 시스템을 관리하는 사람, 시스템을 이용해 돈을 벌고, 통제하는 사람의 실체를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터넷의 권력과 돈줄을 쥐고 있는 극소수 최상류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자신들의 부를 계속 키워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쥐고 있는 것을 놓지 않기 위해 시장을 독과점하고, 가짜 뉴스와 미끼 기사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정보 감시를 자행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극우와 반체제 정당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인터넷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은, 어떤 면에서는 세상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이라며 "이제 우리는 인터넷을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364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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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락되지 않은 내일 = 이한솔 지음.
"하루에 20시간이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후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2016년 10월 26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 피디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의 일부다. 그는 방송국에 입사한 지 고작 열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동생인 저자가 형의 자취를 따라가는 작업으로부터 시작해 우리 곁에 있는 보통 청년들의 목소리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35명의 청년을 만나 그들이 처한 사회적 현실과 고민을 들어봤다.
그들의 말속에는 '영끌' '공정' '이대남' '욜로' 'MZ세대'와 같은 거대한 이야기 대신 그간 눈에 띄지 않고 말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던 청년들의 평범하고 소박한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이 대화를 통해 청년들이 일터에서 직면하는 불평등한 문제들을 짚는다.
그 문제들은 계급·학력·학벌·지역·젠더·섹슈얼리티 등에 걸쳐 우리 사회에 깊이 박혀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무나 많은 청년이 불평등과 차별의 현실에서 세상을 등질 때, 온 사회가 진심을 가지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다. 달콤한 신기루로 눈앞의 문제를 가리는 '청년 팔이'는 이제 그만하자. 불평등을 넘어서는 청년들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하자."
돌베개. 25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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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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