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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총량규제에 대출 중단까지…인뱅, 중금리 목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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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규제 포함에 달성 난항

"중금리 제외해야"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목표로 세운 중금리대출 비중 맞추기에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목표치까지 한참 남았고, 토스뱅크는 대출 영업을 이미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목표 달성이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대출 총량규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금리대출 비중은 13.4%를 기록했다. 올 1분기 10.0%와 2분기 10.6%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지만 연말 목표치인 20.8%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연말까지 21.5%가 목표인 케이뱅크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1분기 18.2%에서 2분기 15.5%로 오히려 비중이 떨어졌다.

제3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아예 대출 문을 닫았다. 출범 열흘 만에 금융당국에서 할당받은 대출 총량 한도 5000억원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28.2%로 타 은행들보다 비중은 높았다. 다만, 대출 영업이 중단돼 올해 잡은 목표치(34.9%) 달성은 불가능하게 됐다. 토스뱅크는 영업일 동안 중·저신용자 비중이 최고 33.3%에 달하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은 올해 두 달도 안 남은 기간동안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대출을 제외하고 고신용자 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6일부터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의 신규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첫달 이자 지원혜택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이자를 2개월치 돌려주고 있으며, 여신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대출 안심 플랜’ 서비스도 무료 제공 중이다. ‘대출 안심 플랜’ 은 대출(신용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받은 고객이 중대 사고 등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경우 보험사가 나서서 대출 상환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보험비용은 케이뱅크가 100% 부담한다.

인터넷은행들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업성이 높은 고신용자 차주들을 확보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금리를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포함한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허가 조건 중 하나가 중금리대출 확대인 데다 정부가 적극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량규제에 포함시키면 대출시장에서 성장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도 수익이 있어야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며 "대출 총량규제에서 중저신용자대출과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등을 제외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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