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총통 만난 EU 의원들 "혼자가 아니다"…중국, 엄중 경고

타이완을 방문한 유럽연합 의회 대표단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자 중국은 "EU 측이 잘못을 바로잡고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에 어떤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EU 의원들의 타이완 방문에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 이미 EU 측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EU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면서, EU 의회가 문제의 민감성을 인식해 타이완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대변인은 타이완 민진당 정부를 향해서도 "여우의 꼬리는 감출 수 없다"면서 "민주와 인권의 깃발을 걸고 타이완 독립·분열 행위를 치장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타이완을 첫 공식 방문한 EU 의원 13명은 일정 이틀째인 오늘 차이 총통과 면담했습니다.

단장인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은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며 "자유와 법치, 인간 존엄을 수호하기 위해 유럽이 당신들 옆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의원들의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타이완이 허위정보에 대항하는 '민주 연합'을 결성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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