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서 한미 정상회담 없었으나 文-바이든 친분 돈독 기회 돼"
메탄 감축 방안 밝히는 문 대통령 |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한일 정상의 대면이 불발된 것을 두고 "정상회담을 포함해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마지막 방문지인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이 회담이나 회동할 기회가 있을지 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계기에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만날 가능성을 주목했으나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헝가리로 떠났다.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이 떠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영국에 도착해 사실상 한일 정상의 만남은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영국 도착 당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시간 회담'을 했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회담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최종 단계에 결정됐고 글래스고 체류 시간도 매우 짧았던 것으로 안다"며 "10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에서 한일 정상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취임 시 축하 전화에서도 밝혔듯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출국 전 소감 밝히는 기시다 총리 |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한일 정상의 대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 기류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상 간 대화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신 2∼3분간 조우한 상황 등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고 친분을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두 번째로 방미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후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 이행 및 후속 협의를 위해 각급에서 긴밀하게 소통·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주재한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도 참석, 바이든 대통령과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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