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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참석한 친구가 축의금 3만 원을 낸 뒤 미안하다며 보내온 택배에 감동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원작 작가로 유명한 소재원 작가는 어제(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2015년 결혼한 소 작가는 "결혼식 때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였다"며 "억지로 녀석을 잡아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 했지만, 친구는 야속하게도 짧은 편지만 놓고 식이 끝나기도 전에 떠났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친구가 준 편지에는 '야간 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해. 넉넉하지 못해 적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소 작가는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신문에 결혼 소식이 보도되면서 친구가 알게 돼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 작가는 "가난해본 사람은 안다. 못해도 왕복 차비를 합쳐 10만 원은 썼을 텐데, 친구에게 그 돈은 많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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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소 작가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는 반갑게 전화를 받았고, 두 사람은 덤덤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소 작가가 "맛있는 거 많은데 밥 먹고 가지"라고 말하자 친구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조카 장난감 많이 사줄게"라고 답했습니다.
소 작가는 "우리는 동문서답을 이어갔다.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알 수 있었다. 서로 울고 있었다는 것을"이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5년 뒤인 2020년 소 작가는 집에 온 택배를 뜯어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합니다. 택배를 보낸 이는 친구였습니다. 그 안에는 따뜻해 보이는 명이 옷과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장날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기 옷이 눈에 보였다. 안 살 수가 없더라.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만 입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소 작가는 "친구는 내 눈물을 빼내는 마법을 부리는 얄미운 녀석이다. 아내가 손빨래를 했다. 내일 건조가 되면 입히고 나가 사진을 찍어 보내주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에 친구를 만나 밤새 술을 마시며 회포를 풀겠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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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작가가 공개한 친구와의 일화는 이미 지난해 소 작가 SNS에 올라온 바 있습니다. 그는 어제(2일) SNS에 "작년 오늘 자네의 이야기를 적은 내 글이 남겨져 있다네. 자네가 그리워 오늘 다시 여기저기 자네와 나의 일화를 담은 글을 그대로 올렸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달에 한 번도 묻지 못하는 안부가 오늘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자네 목소리도 듣지 못했는지. 오늘만큼은 온전히 자네만을 기억해보려 하네.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아 오랜만에 절로 웃음이 나는군"이라며 친구를 향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 우정 정말 멋지다", "친구분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눈물이 난다",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큰 복이다" 등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소재원 작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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