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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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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안철수 "마크롱도 기득권 양당 허물어진 상황에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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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도 빚진 것 없다…집권시 여야 후보들 의혹 제대로 파헤칠 것"

"드루킹 가동으로 2017 대선서 지지율 추락…위드 코로나 성급"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철수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1.3 toadboy@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은정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이번 대선에서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이 2017년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당사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득권 양당 후보가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양당이 허물어졌을 때"라고 한국의 현 상황이 그렇다고 했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 양당 모두 출마를 반기지 않는데.

▲ 당연하다. 양당 구도가 완전히 굳어져서 영향이 없으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겠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양쪽에서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양강 구도가 굳어져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야권 후보들에) 만족을 못 하는 거다. 갤럽 여론조사도 대선 후보 지지율 1등이 '아무도 없음'이다.

--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문제는.

▲ 제가 당선되고 정권 교체하겠다고 나왔다. 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다. 지금 제가 만약 빠지고 여야 일대일 구도가 되면 정권교체 못 한다. 현재 야당 실력으로는.

-- 막판 지지율 흐름이 중요할 텐데 어떻게 보나.

▲ 별로 걱정 안 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가 있다. 기득권 양당이 수 십 년간 나라를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양당에 대한 실망이 커졌을 때 마크롱이 등장했다.

기득권 양당 후보가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양당이 허물어졌을 때다. 2012년에는 박근혜라는 단단한 보수층이 있었고, 진보가 후보를 못 찾았다. 2017년은 진보가 단단했고, 보수가 허물어졌다. 지금은 다 허물어졌다.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간판 교대, 제1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적폐 교대다. 정권교체는 아니다. 제가 당선돼야 시대교체와 정권교체를 둘 다 이룰 수 있다. 정치를 10년 했지만, 기득권 정치에 빚이 없다. 받을 빚만 많다.

-- 국민의힘 후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 지금은 경선 과정에서의 중도 표심 때문에 갑자기 한 분도 예외 없이 저한테 손을 내미는 것 같다. 경선(시작) 이후에 따로 (후보들을) 만난 적이 없다. 홍준표 의원이 9월에 만났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무소속 때 만나서 밥 먹은 적은 있는데 아마 그 얘기인 것 같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점심은 공개적으로 먹었고 저녁은 5년 전에 20대 총선 즈음 먹었다. 소통한 적은 없다. 그분들이 사실을 왜곡하려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만큼 협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

-- 11월 5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후보가 협력을 제안한다면.

▲ 저만이 정권교체, 시대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에 저한테 양보해주시면 다 이룰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을 위해서라도 단일화 협상이 필요한 것 아닌가) 염두에도 안두고 기대도 안 한다.(웃음)

-- 대통령 당선과 정권교체 중 어떤 게 먼저인가.

▲ 제가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한꺼번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정권은 연장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양쪽 다 누구도 도덕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도저히 5년 동안 대한민국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철수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1.3 toadboy@yna.co.kr (끝)


--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지지율 1위로 올랐다가 갑자기 떨어졌는데.

▲ 바로 그날부터 드루킹이 가동됐다. 드루킹이 동작했을 때부터 끝까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이었다. 드루킹의 효과는 제 표를 홍준표 후보에게 준 것이다. 그게 처음부터 목적이었다. 야권의 표를 분산시키는 것이었고, 그 효과를 본 것이다.

-- 양당에 비해 맨파워가 부족한 상황인데.

▲ 요즘은 조직도 캠프도 없는 사람도 당 대표가 된다.

-- 비호감도도 있다. 왜 그렇다고 보나.

▲ 제일 큰 지지기반인 양당 소속이 아니어서다. 양쪽의 적극적 지지자들이 다 싫어하는 것이다. 다른 분들은 한쪽에서만 싫어한다.

-- 출마 선언 때 중간평가 카드를 꺼냈는데.

▲ 자신감의 표명이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선 공약을 해놓고 안 지켰다. 현 정부는 취임사도 안 지켰다. 취지는 중간평가에 해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제안이었다. 저는 통과할 자신 있다.

선거제도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 이번처럼 대선을 먼저 하고, 취임 한 달도 안 돼 지방선거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방적으로 한쪽 당이 중앙권력과 지방 권력을 둘 다 갖게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 정권을 잡으면 연정할 생각은.

▲ 여야 할 것 없이 지금 정당의 경계들이 허물어질 것이다. 재편될 것은 분명하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해야지 인재 풀을 우리 편에만 한정하면 안 된다. 대선 후보는 한 진영의 대표지만 대통령이 되면 한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다,

국민을 통합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 저는 누구한테도 빚을 진 적이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 단호할 수 있다.

-- 집권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등에 대해 단호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인가.

▲ 제대로 파헤쳐서 의혹을 풀어야 한다. 책임이 있다면 단호히 처벌하고, 없다면 누명을 벗어야 한다.

-- 합당 결렬 선언시 '국민의힘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한 것은 여전히 유효한가.

▲ 정권교체라는 측면에서 경쟁이다. 세 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모두 선의의 경쟁하는 게 맞다.

-- 워드 코로나 정책이 시의적절했다고 판단하나.

▲ 성급하다. 전제 조건이나 병행해야 할 조치 없이 들어가 버렸다. 백신 접종 완료율을 80% 정도로 높여야 한다. 고위험군에는 부스터 샷이 전제가 됐어야 한다. 이 정부 하는 일 모두가 주먹구구식이다. 정치적 결정이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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