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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파산' 중국 하이항집단, 경영재건 착수...법원 회생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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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국 하이항 그룹 본사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막대한 부채로 지난 2월 파산한 중국 복합기업 하이항 집단(海航集團)이 8개월 만에 다시 경영재건에 나섰다.

재화망(財華網)과 동망(東網) 등은 2일 하이항 집단이 마련한 회생안이 하이난(海南)성 고급인민법원(고등법원)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이항 집단은 하이난 항공 등 산하 기업들이 책정한 회생계획을 지난달 말 채권단과 합의한데 이어 법원의 최종 허가를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로써 하이항 집단은 법적 회생절차를 매듭짓고 앞으로 하이항 지주회사와 10개 자회사가 회사 되살리기를 진행하게 된다.

하이항 집단은 중국 기업파산법상 '파산 구조조정(破産重整)' 과정에 있었다. 그간 부채 처리방법 등을 명시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자와 합의를 거친 다음 10월31일자로 법원의 승인을 얻으면서 파산 구조조정은 종결했다.

앞으로 하이항 집단은 그룹 자체와 하이난 항공, 부동산-공항 부문의 하이항 기초시설집단 등 4개 회사로 나뉘어 사업을 계속하게 된다.

주력 하이난 항공에는 복합기업 랴오닝 팡다집단실업(遼寧方大集團實業)이 자금을 주입한다. 하이난 항공은 랴오닝 팡다집단 출자가 관련 심사절차를 통과하면 내년 1월 하순까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이항 집단은 9월27일부터 나흘간 제2차 채권단 회의를 열어 그간 신고한 채권 2조 위안 가운데 1조1000억 위안(약 202조1500억원)을 채권으로 정식 확정했다.

지난 6월 하이항 집단 파산관리팀은 6만7400명의 채권자로부터 16만6300건, 총액 1조2000억 위안의 채권 신고를 받았다.

하이항 집단은 정확한 부채 규모가 드러나면서 법원 재결을 거쳐 상환 방법과 경영재건 지원 등 회생계획을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시 구강(顧剛) 하이항 집단 당서기는 간부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회의를 열어 관련 사항을 설명하면서 2차 채권단 회의가 순조롭게 끝나 파산-회생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하이난성 법원은 채권단의 파산 신청에 따라 2월 하이항 집단을 법정관리하에 두었다. 다음 달에는 경영회생책 일환으로 관련회사 321개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지난 수년간 하이항 집단은 대량 차입을 통해 500억 달러(58조7800억원) 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했으며 도이체 방크와 호텔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등 다수의 해외 유력기업에도 출자했다.

그러나 2018년 7월 왕젠(王健) 회장이 프랑스 출장 중에 급사하고 중국과 관련 외국 규제 당국이 하이항의 확대전략에 의구심을 품고 재무구조와 부채 상황을 조사하면서 일시에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자 자금난이 더욱 악화함에 따라 하이난성 정부에 구제를 요청했지만 여의치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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