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10차 조합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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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0월 31일 수도권 TV토론에서 왜 자신이 이재명 후보를 꺾을 적임자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토론을 끝으로 10월 8일 2차 컷오프 이후 총 10차례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토론 일정도 모두 마무리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확장성이 높다”며 “이들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을 사람으로 나는 이들을 일종의 ‘꿔준표’라고 본다”고 역선택 논란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이길 후보는 저밖에 없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민주당 지지자의 24%가 오세훈 시장을 찍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젊은 층 지지율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요즘 윤 후보를 ‘3·9·8’이라고들 한다”며 “20대 지지율 3%, 30대 9%, 40대 8%로는 대선에서 어렵다”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중도 확장 차원에서 중도층과 (정권에) 등을 돌린 민주당 지지자를 담을 그릇으론 제가 적격”이라고 맞받았다.
중도 확장성과 비호감도를 놓곤 후보 간에 이런 설전도 벌어졌다.
^유승민=“중도 확장성이 중요한데 윤석열, 홍준표 두 분이 비호감도 1, 2위다.”
^홍준표=“비호감도는 윤 후보가 압도적 1위이고, 제가 2위다.”
^윤석열=“비호감도는 이재명 후보가 제일 높지 않나.”(웃음)
10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토론 시작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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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 전 의원은 “부패 척결이나 대장동 게이트 얘기만 계속 나오는데, 대통령은 검사가 아니다”며 “이 자리엔 ‘1경 3검’(경제전문가 1명과 검사 출신 3명)이 있는데 중도층은 정책 하나하나에 굉장히 귀를 기울인다”고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반면 원 전 지사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보면서 억장이 무너졌다”며 “원희룡 없는 대선은 ‘국감 시즌2’가 될 것이다. 이재명을 잡을 구원투수를 벤치에 앉히겠느냐”고 본인이 이 후보와 꺾을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주로 공격했고,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부패 하나만 잡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며 “그렇다면 검찰총장을 계속 해야지 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10월 30일 윤 전 총장 지지자가 유 전 의원 지지자를 폭행한 사건 등을 거론하며 “사과할 생각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캠프 측에선 그런 충돌이 있으면 말리는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이 정책 분야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홍 후보는 1980년대 본인이 개천에서 용날 때의 시대에 갇혀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완행 열차이자 빈깡통 같다”고 공격했다. 또 홍 의원이 “제가 후보가 되면 대장동 비리TF 총괄 책임자를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원 전 지사는 “저에게 역겹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 토론인 이날, '원 전 지사가 홍 의원을 공격하고',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경우는 잦았지만 원 전 지사가 윤 전 총장을 비판하거나, 유 전 의원이 홍 의원을 몰아붙이는 장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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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당원 투표 스타트…후보들 일제히 대국민 호소
10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후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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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후보들은 토론 전 일제히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막바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을 몇 번 해본 분 아니고서야 대통령직 전문가는 있을 수 없다”며 “정권 교체는 무도한 비상식 정권과 단기필마로 싸워온 제게 국민과 당원이 준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개헌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당원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당 경선 바람 때와 지금 내 상황이 비슷하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시당을 찾아 “그동안 고향 분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제 업보라고 받아들여 왔다”며 “서운한 감정을 거두고 대구의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고, 원 전 지사는 “대장동 게이트를 꿰뚫고 있는 저만이 이재명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11월 1일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 3~4일에는 책임당원 ARS 투표와 함께 4개 여론조사 업체에서 각각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를 50% 반영해 11월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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