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지옥철 출퇴근·잦은 회식따른 감염 확산 우려
방역패스 도입 두고 실내체육시설 운영자 반발
전문가 “정확한 정보 제공 및 방역수칙 준수가 5차 유행 막아”
정부가 11월 1일부터 새로운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계획을 발표한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 입구에 24시간 영업 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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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철근 정두리 박경훈 기자] “1년 반 동안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좀 먹고 살 만해 졌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자영업자 김모(35)씨), “위드 코로나라곤 하지만 주변에서 확진됐다는 지인들 소식은 오히려 더 들리고 있어요.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지 않나요?”(직장인 한모씨)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1일부터 국민들의 일상이 바뀐다. 정부는 1일부터 6주 간격(4주 시행+2주 평가)으로 3단계에 걸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본격 시행한다. 1일부터 시행되는 위드코로나가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2단계에선 유흥시설 등의 24시 영업제한 규제가 없어진다. 방역패스를 적용하던 행사도 인원제한이 없어지며 실외마스크 착용 및 해제범위도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3단계를 적용하는 내년 1월 하순에는 사적모임, 행사 관련 인원 제한이 모두 없어지고, 실내 마스크 착용과 전자출입명부·안심콜 등 기본수칙만 남는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적용기간 중 환자실·입원병상 가동률이 75%를 넘는 등 위기가 오면 일상회복을 잠시 중단하고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비상계획’이 언제든지 발동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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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반색’ vs 직장인 ‘우려’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자영업자들을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는 소식에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쭈꾸미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김모(35)씨는 “지금까지 ‘버텨야 살 수 있다’는 심정으로 가게를 유지해 왔다”면서 “무엇보다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뻐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닭볶음탕 가게를 하는 사장 임모(40)씨는 11월 1일에 맞춰 ‘야간 영업 개시’ 현수막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주부터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혼자서 일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라면서 “인건비 감당이 안돼 잠시 휴직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2명에게 연락해 1일부터는 다시 나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신규확진자 규모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의도의 금융사에 다니는 직장인 한모(33)씨는 “위드 코로나가 되면 자율적 순환근무를 더 잘 지켜 체계적인 방역에 나서야 하는게 맞지 않냐”면서 “여의도는 집단 확진이 많이 나온 지역이기도 한데, 굳이 다 같이 출근해서 감염 위험에 노출돼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0)씨는 “돌파 감염으로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친구들이 속속 나온다”면서 “출근 지옥철과 늦은 시간 회식까지 다시 할 생각에 위드 코로나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사항 중 하나인 방역패스를 두고 실내체육업종사자와 미접종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위드 코로나 1단계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하지만 시설 내 전파 우려가 있는 다중이용시설은 방역패스를 도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업종은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경마·경륜·경정·카지노업 등으로 13만여개소가 해당한다.
미접종자의 경우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려면 이틀에 한 번꼴로 검사를 받아야 하다보니 헬스장 등의 이용을 포기하려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실내체육시설 자영업자들은 오는 3일 서울 여의도동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실내 체육시설 백신 증명제 반대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가 “계획중만 반복하는 정부 문제…개인방역수칙 준수 중요”
정부의 위드 코로나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들의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5차 대유행을 막고 위드 코로나의 연착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돌파감염 비율이 10%를 차지하는 등 백신접종률 제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돌파감염 사망률, 백신접종 후 중환자 발생 원인 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염 위원장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지하철 이용은 되고 식당은 인원제한을 두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단순히 숫자나 업소 종류에 따라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방역지침 수준과 감염신뢰영역으로 구별해서 방역지침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내용을 보면 ‘검토한다’, ‘준비한다’ 등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재택치료자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들 스스로 방역수칙준수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지만 코로나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아직 상당하고, 미접종자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자칫 방역수칙을 등한시하고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순간 5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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