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심에서는 앞서지만 민심에서 경쟁 후보인 홍준표 의원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분석이 잇따라 나오자 '보수 선명성'을 잠시 내려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에 대해서도 거듭 낮은 자세로 "더 훈련하고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박 전 부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 영입 사실을 밝히며 "문재인정부는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로 국민 분열을 가속화시켰지만 제가 대통령이 되면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전 부의장과 광주 출신인 김 전 원내대표는 각각 광주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이들은 각각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으며 중도 세력화를 시도했다는 상징성도 있다.
박 전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중도,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 세력의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직 정치에 크게 오염되지 않은, 잘 다듬어 활용하면 큰 보석이 될 수 있는 순도 높은 원석"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지지는) 근 한 달 전부터 결심했는데 시기를 선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코앞에 두고 호남 원로 정치인들을 영입한 것은 앞선 '전두환 옹호 발언'을 수습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부의장은 '해당 발언과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본의는 아니더라도 예시와 비유가 대단히 잘못된 것이었다"고 질책했다. 다만 그는 "진작에 사과 드렸다"며 "과도한 정치 공세에 대해선 국민과 광주 민심도 선을 긋고 도량 있는 자세로 윤 전 총장에게 기대와 성원을 주시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경애 변호사가 설립한 '선후포럼'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도 나와 "국민의힘이 실사구시 정당이 돼야 다양한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다 포용할 수 있다"며 "실용주의를 추구하다 보면 혁신이 일어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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