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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통신 끌고 폴더블 밀었지만” 5G 불만은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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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기록의 역사’ 대중화 행보

연내 국민 10명중 4명이 5G로 소통

속도 향상에도 도시간 격차 벌어져

이용자 1000여명 피해보상 소송중

헤럴드경제

“국민 10명 중 4명이 5세대(5G) 통신 쓰는데 품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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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5G 서비스가 가입자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한국은 5G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통신사의 기술 수출까지 달성하는 결과를 거뒀다. 반면, 5G 품질 문제는 상용화 2년이 지나도록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약 4명이 5G를 사용하는 ‘5G 2000만’ 시대를 맞아, 국내 5G 시장은 적잖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 최초’로 시작해 누적 가입자 2000만명 눈앞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5G 누적 가입자 수는 1780만47명이다.

매월 5G 가입자 수가 약 50만~60만명 가량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가입자 2000만명 달성이 유력하다. 5G 상용화 2년반 만에 국민 10명 중 약 4명이 5G를 쓰는 시대를 맞게 된 셈이다.

대한민국 5G에는 ‘세계 최초’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한국은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시켰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서 얻게 된, 세계 최초 자리다.

미국이 당초 예정보다 5G 상용화 발표 시점을 앞당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은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에 미국에 앞서 기습적으로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미국 버라이즌은 이보다 단 2시간 뒤인 4일 오전 1시(한국 시간)에 5G를 상용화했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의 기록 역시 한국이 썼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직후 세계 최초 5G폰 ‘갤럭시S10 5G’을 내놓고 5G폰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5G 대중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올해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은 출시 39일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폴더블폰의 진입장벽이었던 가격 문턱까지 낮춰, 폴더블폰 대중화와 함께 5G 가입자 증가에도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 통신사들의 5G 수출 성과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일본 주요 통신사를 비롯해 태국, 대만, 필리핀 등에 잇달아 5G 관련 기술을 전수했다. KT도 홍콩, 중국 등에 5G 기술과 관련 콘텐츠를 수출했다. LG유플러스는 5G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술을 앞세워 5G 관련 누적 수출액이 27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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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품질 논란 ‘현재 진행형’...이용자들 눈높이엔 역부족= 반면, 현재 한국 5G의 한계 또한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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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속도 등 5G 품질 문제다. 과거보다 수치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5G의 속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과기정통부가 시행한 국내 통신사의 올 상반기 5G 품질 평가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의 5G 속도(다운로드)는 808.45Mb㎰ 수준이다. 이는 전년보다 117.98Mb㎰ 향상된 수치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 923.20Mb㎰, KT 782.21Mb㎰, LG유플러스 719.94Mb㎰ 속도다.

5G망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전환율은 다운로드 시 3사 평균 1.22%다. 전년과 비교해 KT는 8.22%에서 1.26%로, SK텔레콤은 3.95%에서 1.17%로, LG유플러스 4.29%에서 1.22%로 LTE 전환율이 낮아졌다. 수치는 개선됐지만 대도시와 중소 도시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대도시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850.62Mb㎰, 중소도시는 781.59Mb㎰를 기록했다. 올해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의 속도 차이는 69.03Mb㎰로, 전년 속도 차이(65.42Mb㎰)보다 오히려 더 커졌다.

특히 서울은 전체 면적의 약 80%가 5G 커버리지 면적에 포함되지만 78개 중소도시는 전체 면적 중 약 9.5%만 5G 이용이 가능하다. 6대 광역시의 5G 커버리지 비중은 약 32.7%에 그친다. 비싼 5G 요금제를 지불하지만 제대로 된 5G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은 급기야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7월 첫 공판을 시작으로 통신3사와 5G 이용자들의 법적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법무법인 세림을 통해 소송전에 참여한 이용자는 SK텔레콤 237명, KT 117명, LG유플러스 151명이다. 이와 별개로 공동소송 플랫폼을 통해서도 500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5G 피해보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5G 시대 ‘제2의 도약’을 위해 대중화를 넘어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대중화에 주력했다면 이제 기술 고도화를 통해 5G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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