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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남중국해 분쟁에도…“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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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중국을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남중국해 주변 일부 아세안 회원국들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와중에 나온 결정이다.

중앙일보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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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본 재팬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사흘간의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볼키아 국왕은 “아세안이 지난 26일 중국과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트너십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아세안의 이번 결정은 이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 나왔다. 중국은 올해 아세안과의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제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 협력 강화 차원에서 아세안과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만 해협·남중국해 분쟁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강압적 행동이 우려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리커창 중국 총리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미·중 간 갈등이 표면화한 뒤 나온 아세안의 발표에 재팬 타임스는 “아세안이 중국 및 서방과의 관계 균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세안은 이와 함께 호주와의 관계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동반 격상했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아세안은 이번 정상 회의에서 미국·영국·호주 간 새로운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관련 볼키아 국왕은 “우리는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세안과 협력하려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새 안보동맹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지정학적 구조를 보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인도-태평양에서 아세안의 중심점이 되겠다는 호주의 약속을 강조하고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볼키아 국왕은 미얀마가 평화를 위한 5개 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명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미얀마는 아세안 가족의 필수 구성원”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아세안은 한·중·일, 미국, 러시아, 호주 등 10개의 대화 상대국 가운데 한·일과 미국, 호주, EU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아세안과 2010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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