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이자 타마주카 명의 주교인 정순택 주교를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고 28일 주한 교황대사관이 발표했다. 정 주교는 서울대교구장 임명과 함께 대주교로 승품됐다.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정순택 베드로 주교님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하셨음을 알려 드린다. 동시에 교황님께서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사목 소임에서의 사임을 수락하셨다”고 알렸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은 그야말로 ‘비욘드(beyond)’ 이시다. 우리 인간의 생각을 훨씬 넘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의 계획이나 생각을 우리가 미리 가늠하거나 헤아릴 수가 없다. 부족한 제가 훌륭하신 전임 교구장님들의 길을 잘 따라 좋은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순택 신임 서울대교구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난 정 대주교는 1984년 서울대 공과대학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 성신교정(대신학교)에 편입했다. 1992년 7월 사제품을 받았다. 1986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해 1992년 종신 수도서원을 했고, 2004년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2008년 가르멜 수도회 인천수도원 부원장 겸 준관구 제1참사, 2008~2009년 한국 관구 제1참사, 2009~2013년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최고평의원을 맡았다.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와 타마주카 명의 주교로 임명됐다. 2014년 2월 5일 주교품을 받았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수도회담당 겸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2016년부터 서울대교구 산하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와 시복시성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과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2020년부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신학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서울대교구는 1831년 9월 9일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설정한 조선대목구로 출발했다. 1911년 조선대목구에서 대구대목구가 분리되면서 명칭이 서울대목구로 변경됐다. 1962년 한국 천주교회 정식 교계제도 설정 이후 서울대교구로 승격됐다.
초대 교구장(당시 직책은 대목구장)은 브뤼기에르 주교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교구장을 맡아 왔다. 노기남 주교가 1942년 첫 한국인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이 교구장을 맡아 왔다.
서울대교구는 서울시와 황해도 전역을 관할한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본당 수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비롯한 232개, 신자 수는 153만4019명(서울시 인구의 15.4%)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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