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코인 급락… 롤러코스터 장세로
비트코인, 최고점 찍고 무너져
10만弗 ‘언감생심’… 6만弗 아래로
투자자들 차익 실현도 한몫한 듯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내림세
“다시 하락장 시작 아니냐” 우려
‘밈’ 시바 이누 코인 한때 75%↑
“내재가치 불확실” 투자 경고음
사진=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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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효과가 다 한 것일까. 전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은 28일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25% 하락한 5만9007.2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5만820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오전부터 서서히 반등하며 5만9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10월 들어 비트코인 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한동안 상승 랠리를 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미국의 자산관리업체 프로셰어가 NYSE에 비트코인 ETF를 상장했고, 20일에는 거래 가격이 6만6930달러까지 치솟으며 6만7000달러선에 육박했다. 올해 4월14일에 기록했던 전고점(6만4863달러)을 훌쩍 넘어선 사상 최고치였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업비트 기준 8175만원까지 올랐다.
전고점을 새롭게 찍으며 이대로 10만달러까지 브레이크 없이 달려갈 것처럼 보였던 비트코인은 이후 횡보세로 돌아섰고, 최근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ETF 출시 효과가 사라지고,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ETF 상장 기대감이 최고조로 부풀었던 15일 6만달러선에 올라섰고, 비트코인 ETF 상장 이후 조정을 받아도 6만달러선은 지켜왔다. 그러나 이날 6만달러 지지선까지 무너지면서 다시금 하락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6.17% 하락한 4013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시총 3위 바이낸스코인은 5.51%, 시총 5위 카르다노(에이다)는 9.09% 폭락했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하락장에 접어들었지만, 유독 시바 이누 코인만은 한때 75% 폭등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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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이누 코인은 이날 12시30분 기준으로 24시간 전보다 75.36% 폭등한 0.0000884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5% 폭등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500억달러도 돌파하며 한때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7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3시엔 0.00006639달러까지 후퇴하며 시가총액도 399억달러로 떨어졌고, 시가총액 순위도 10위로 밀렸다.
시바 이누 코인은 지난해 8월 ‘료시’라고 알려진 익명의 인물이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가져다 만든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로, 탈중앙화된 ‘밈 토큰’을 지향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밈’은 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뜻하는 단어로 시바 이누 코인 역시 도지코인과 비슷하게 장난으로 만들어진 밈 코인으로 분류된다. 도지코인의 아류로 알려진 시바 이누 코인은 스스로를 ‘도지코인 킬러’라고 브랜드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바 이누 코인의 급등은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에 이 가상화폐가 거래 종목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실제 이런 청원이 올라와 36만여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부분의 밈 코인 투자가 그렇듯 시바이누 가격 폭등의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밈 코인의 내재가치가 불확실하다며 투자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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