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커지는 인플레이션 빨라지는 금리 인상 시계... ‘영끌’ ‘빚투’ 동학개미 어쩌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단기금리가 치솟고,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서다.

◇예정된 인플레이션? = 적자재정 편성에 따른 협의통화(M1) 증가, 투기 심리 강화, 대출수요 증가 등이 광의통화(M2) 상승률에 기여하는 만큼 정책적으로는 확장재정 속도를 낮추고, 대출 수요도 제어해야 하지만 이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선택이다.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 등 전반적인 자산가격을 떠받치고 있고, 긴축으로 전환 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정책자금 감축 등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중 M2는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한 3487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협의통화(M1)도 20% 증가한 1304조4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합한 것이다. M2는 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익증권, 2년 미만 정기예적금·금융채·금전신탁 등을 합한 통화를 의미한다. 이들은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성자산’으로 통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큰 정부주의, 기본소득 정책이 공통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 긴축으로 방향이 바뀔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인다. 결국, 확장 재정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불가피한 가운데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만약 시장이 내년 기준금리가 1.75%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100% 반영한다면 과거 금리인상기의 단기금리 간 스프레드, 내재포워드 금리 등을 고려할 때 3년, 10년은 평균적으로 2.30%, 10년 2.75%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채무상환부담만 증가하나 = 펜데믹 이후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늘어난 것은 가계부채였다.

지난해 가계소득은 2.3% 오른 데 반해 가계부채는 이를 크게 웃돌아 9.2% 상승했다. 소득과 부채의 괴리가 상당폭으로 확대되면서 채무상환부담이 증가했다. 부채 증가세는 올해 상반기 더욱 가파르게 일어났는데, 6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났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경제에 비해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2020년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비율은 201%로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부채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부채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가계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63조8000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돈 데 이어 올해 1~9월 중에는 83조3000억 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정 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 이용 행태에 대해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의 활용도 지난해부터 빠르게 늘어나며 위험추구성향이 크게 확대된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실제 개미들은 공모주 청약자금으로 몰렸다. 지난 7월 카카오뱅크와 SD바이오센서 등 청약에 100조 원가량 자금이 유입됐다.

문제는 채무상환부담이다. 금리 인상으로 빚을 내기 어려워지고 이자 부담은 늘어나면서 가계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빚투’에 나선 2~30대 부채 급증은 취약고리로 꼽힌다. 소득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1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30대 가계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 12.8% 늘면서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7.8%)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에 26.9%였다.

가계부채 증가는 기업 부채를 유발하면서 국가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강종구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가계부채가 누적되면 저량효과가 작용해 소비가 감소하고 국민소득도 축소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저량효과(stock effect)는 가계부채가 일정한 상태에서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이에 강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증가가 단기적으로 경기활성화에 도움을 주지만 가계부채 누적에 따른 저량효과로 인해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