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최악 전력난’ 중국, 발전용 석탄에 가격 상한 설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이 화력 발전용 석탄 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석탄 가격 급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중국의 발전사들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한 석탄화력 발전소의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석탄 생산이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상황이어서 가격 상한선이 설정돼도 석탄 공급 확대 방침에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사들이 가격에 상관없이 정부의 지침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발전용 석탄가격 상승은 중국에서 지난달부터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전력 대란의 중요한 원인이다. 발전용 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50% 상승하면서 일부 화력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고, 중국 정부가 에너지 과소비 산업에 대해 전력 공급 제한을 실시하면서 전력난을 가속화 했다.

여기에 더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전세계에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에 많은 제한을 가하고 있는 것도 전력난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발전용으로 널리 쓰이는 ‘5500-NAR’급 석탄 가격을 톤(t)당 440위안(약 8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석탄 광산에서 화력발전소로 공급할 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발개위는 이런 가격을 목표치로 검토하고 있으며, 석탄 가격의 ‘절대 상한선’도 톤당 528위안(약 9만7천원)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발개위는 석탄 채굴·이송 비용에다 인건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가격 상한선은 내년 5월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 내각인 국무원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승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발전사가 아닌 다른 소비처로 공급되는 석탄에 대해서는 각 지방 정부가 가격 상한선을 결정할 권한을 갖게 될 전망이다. 석탄 가격을 두 갈래로 구분함으로써, 발전소는 안정적인 석탄 공급을 확보하고, 채굴업자들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석탄 가격은 한동안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다가 발개위의 시장 개입 행보로 최근 안정되는 추세다. 앞서 발개위는 최근 석탄 업계와 간담회를 하고 정부의 석탄 시장 개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성 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