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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부담에 탈서울 행렬...올해 서울서 약 8만 명 '강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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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구 19개월 연속 순유출… 경기는 인구 순유입
주택값·전월세 부담 늘고 신규 공급 없어
전체 인구 이동은 9개월 연속 감소세
한국일보

27일 오전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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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과 주택 노후화 등의 문제로 올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8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빠져나가 인구는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경기와 인천 등 주로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27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시를 빠져나간 인구는 7만7,071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9월(3만3,918명)의 2.3배 수준이고, 지난해 연간 순유출(6만4,850명)보다 많다. 서울시의 인구 유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19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 2월에는 서울로의 인구 유입이 있었는데, 하반기부터 매달 8,000명, 많게는 1만 명꼴로 인구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최근 3년간 1~9월 서울-경기 인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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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경기, 인천 등 주로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올해 서울에서 경기로 순이동한 인구는 9만6,737명으로 서울에서 순유출된 총 인구보다 2만 명 가까이 더 많다. 인천으로 순이동한 인구도 6,685명이다. 대신 △부산(5,584명) △경남(4,872명) △대구(4,653명) 등에서는 서울로 순유입됐다.

이처럼 기존 서울 거주자가 인근의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는 것은 계속 상승하는 집값, 전세가 등 주거비용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거 부담이 커지자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57만4,864명 중 18만2,929명(31.8%)도 주택 문제로 이주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주거비 부담에 주택 노후화까지 겹치는데, 신규 주택은 서울 외곽에 공급되니 인구가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거대한 오피스 구역이 되고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 도시와 묶여 ‘서울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체 인구이동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9월 이동자 수는 지난해보다 8.9%(5만5,000명) 줄어든 5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후 이동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달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인구이동 위축은 지난해 대규모 이동(773만5,000명)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고령화, 주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통계청 관계자는 “7, 8월 주택매매량이 1년 전보다 21.5% 감소했고, 8, 9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28.2% 줄어드는 등 주택거래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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