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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겨울엔 해외여행 가자"…'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여행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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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글날 연휴를 앞둔 이달 8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여행객 등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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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달부터 소비 쿠폰 9종 사용을 재개하는 등 '위드(with) 코로나' 전환에 박차를 가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2년 가까이 닫혔던 하늘길도 최근 들어 속속 열리기 시작해 여행업계에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유임+환승)의 숫자는 총 28만95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6791명보다 47%가 늘어난 수준이다.

이 숫자는 1년 전보다는 급등했지만, 휴가철이었던 올해 8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진 수치다. 올해 8월에는 한 달간 33만9820명이 국제선을 이용했다. 위드 코로나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에 시동을 걸었다는 방증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이커머스 옥션과 G마켓은 지난달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인 올해 8월과 비교해도 29% 상승했다. 출발 시기로는 오는 12월과 내년 1월 항공권 평균 매출이 160%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대 별로는 50대 이상 고객이 절반(50%)을 차지해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의 예매율은 33%에 그쳤는데 1년 만에 17%P나 비중이 늘어난 것. 이들 다음으로는 3040이 45%를 기록했고, 나머지 5%는 1020이 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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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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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예약 인원 증가율 기준 캐나다(131%), 미국(74%), 베트남(17%)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혔다. 또 괌과 몰디브가 지난달부터 인기 여행지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는데 업계에서는 두 지역이 자가격리 부담이 없어 인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주요 도시 중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491%), 애틀랜타(200%), 뉴욕(167%)의 예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자녀에게 방문하거나, 관광 및 휴양을 위해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중장년 수요가 집중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백신 접종을 마치면 자가격리를 면해주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도 늘어나고 있어 항공사와 주요 공항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달 3일부터 미국 하와이 노선을 19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또 김해공항은 내달 말부터 사이판(주 2회)과 괌(주 1회)으로 향하는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태국은 내달부터 한국 등 46개국에서 들어오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하고, 싱가포르는 내달 15일부터 트래블 버블을 맺은 우리나라 국민의 여행사 없는 자유여행을 허용한다.

G마켓 여행사업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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