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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8120만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두 번째 최고가다. 일각에선 1억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등락이 반복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는 투자자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8100만원 찍었다가 닷새동안 600만원 하락
26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48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만 50% 가까이 상승했다. 9월 말만 해도 50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5일 6000만원을 넘어서더니 21일에는 8120만원까지 급등했다.
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8100만원을 넘긴 건 지난 4월 13일 이후 191일 만이었다. 다음날인 4월 14일 역대 최고가인 8148만원까지 상승한 비트코인은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더니 6월 22일 337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지난 21일 8120만원까지 올랐다. [사진 출처 = 빗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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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승세로 비트코인 장밋빛 전망이 나왔지만 이후 불안한 장세를 보이며 현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4일 7363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현재 700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닷새만에 6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 4월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 후반대에 투자한 직장인 서모(40)씨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투자했는데 이미 100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며 "6월에 (비트코인이) 3000만원까지 떨어졌을 때는 눈앞이 깜깜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급등했을 때 본전만 찾고 팔아볼까 했지만 심리적으로 안되더라"며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하는데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택배기사 박모(35)씨는 "올해 초 대출을 받아 1억원 넘게 투자했는데 이제 이 마저도 다 잃을까 걱정"이라며 "최근 가격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시세판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시세판을 바라보며 운전하다 사고가 난 적도 있다.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1억원 갈거란 기대에...일단 버텨보자는 투자자들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버텨보겠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1억원까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비트코인에 3000만원을 투자한 여모(31)씨는 "같이 투자한 지인들도 1억원까지 갈 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다. 불안한 생각이 들지만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월 비트코인 가격이 5400만원인 당시 투자한 직장인 윤모(33)씨는 "빠져나왔으면 진작에 빠져나왔다. 떨어지는 만큼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돈을 쉽게 빼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의 반복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하자 1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외환거래 업체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지난 2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의 등에 올라탄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올해 연말께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1760만원)까지 쉽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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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돌파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은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면서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1억1020만원)를 넘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월 JP모건은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약 1억6100만)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JP모건은 "대체 통화를 찾는 수요가 금에서 빠져나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크게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투자회사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칼 아이칸 설립자는 지난 18일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도박과 같다. 차라리 (비트코인 투자 대신)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하겠다"며 "비트코인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1억원 전망을 내놓았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 결국 규제 당국에 의해 무너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바보들을 위한 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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