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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정상회의 오늘 시작…미얀마 사태·안보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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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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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제38차 아세안 화상 정상회의. 브루나이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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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26일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미얀마 사태와 남중국해 분쟁 등 역내 현안 논의를 시작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이날 제38차 아세안 정상회의를 화상회의로 개최했다. ‘같이 돌보고, 준비하고, 번영하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 양상으로 치닫는 미얀마 사태와 아세안 관련 안보·경제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미얀마 측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10개 회원국의 정상이나 대리 참석자 없이 9개국만 모인 것은 1999년 아세안 회원국이 캄보디아의 가입으로 10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지난 15일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아세안이 ‘내정 간섭 불가’ 원칙을 고수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고도 대담한 조치로 평가받았다. 미얀마의 고위급 외교관 찬 에가 ‘비정치적 대표’로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얀마 군부는 아무도 회의에 참석시키지 않았다. 미얀마 외무부는 전날 늦게 장군이나 장관급 대표만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며 아세안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의장국에 통보했다.

미얀마 사태는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안건 중 하나다. 앞서 회원국들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폭력 중단,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시민에 대한 군부의 폭력은 끊이지 않았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사항을 이행할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아세안이 미얀마 사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 문제를 두고도 머리를 맞댄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호주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국·일본·인도·호주의 대(對) 중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등이 출범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오커스 결성으로 핵 미보유국인 호주가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받기로 한 데 대해 동남아 평화와 안정을 잠재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며 아세안 회원국의 공조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일부 회원국간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정상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과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상황 등을 감안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화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미국은 아세안 정상급 회의에 4년 만에 합류한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동남아 전문가 머레이 히버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동남아가 미국 정부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신시키고 싶어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대화 상대국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오는 28일까지 잇달아 화상으로 열린다. 한국과 중국, 미국이 이날, 27일에는 일본과 호주, 28일에는 인도와 러시아가 각각 아세안과 정상회의를 연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아세안과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27일 예정돼 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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