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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W페스타]"성차별, 진입장벽 무너졌지만 '대표성' 문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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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 대담 현장

표창원 "세계 성 격차 보고서, 한국 하위권"

유명희 "소수·편견이 가지는 부담감 없애야"

이복실 "성별 편견 깨야 대표성 문제 해결"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진입에 있어 이제 성차별과 장벽은 많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대표성’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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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과 유명희 경제통상대사,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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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경제통상대사와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Reboot your story)’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여해 대담을 펼치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대담 좌장을 맡은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이데일리 W페스타가 올해로 10년을 맞으면서 지난 10년 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던 많은 성차별 관련 문제를 다루면서 개선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고 아직 변하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 회장은 먼저 “진입에 있어서 성차별은 사라졌고 모든 분야에 여성들이 진입할 수 있다”고 긍정적 변화를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기업에서 여성이 임원이 되고, 또 임원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유리천장은 여전히 존재하는 등 ‘대표성’ 측면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인사담당자들이 여성 임원 승진자를 다룰 때 ‘여성 임원은 3명이면 족하다’는 식의 쿼터 제한을 두는 사례가 많다”며 “이같은 대표성 문제에서는 민과 관 모두 아직도 멀었다”고 지적했다.

유 대사는 “소수가 가지고 있는 부담감,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부담감을 깨야 한다”면서 “최근 진행한 국회 소위별 국정감사만 보더라도 기관 관계자로 참석하는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검은 정장 차림을 한 남성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정에서 육아 책임과 자녀 상담은 여전히 엄마의 몫이고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간한 ‘2021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성 격차 현실에 대한 지적도 따랐다. WEF 성 격차 보고서는 세계 156개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 현황을 담아 매년 발간한다.

표 소장은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6개국 중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10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면서 “특히 한국은 세계 경제규모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경제 부문 성평등 부문에서는 더욱 낮은 123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지난해 108위에서 올해 102위로 소폭 올랐다. 아시아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필리핀(17위), 라오스(36위)보다는 뒤쳐졌고 중국(107위), 일본(120위)보다는 높았다.

경제 부문 지수는 노동 참여율·임금 격차·공직 및 사업체 고위직 비율·전문 기술직 종사자 비율 등을 고려해 계산했다. 특히 공직 및 사업체 고위직 여성 비율은 15.7%에 불과해 세계 134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양성평등채용’이 ‘여성할당제’로 오인하는데 엄연히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정책적 여성할당제는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 여성 후보자 할당 한가지 뿐”이라며 “육아와 가사 영역의 부담을 남성들도 함께 나눠 질 수 있도록 하는 육아휴직 등과 같은 제도가 불이익 없이 더욱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산과 육아 등으로 많은 여성 근로자들이 경력 단절이 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고, 승진에 있어 남성 위주로 생각하는 편견을 깨는 게 성별 대표성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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