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미국 워싱턴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객체 분할·추적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주행 영상. 화소 단위(픽셀)로 객체를 나눠 형태를 인식하고 객체 종류에 따라 분류해 색칠한다. <사진 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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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용 객체 분할·추적 기술이 국제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 도로, 벽, 신호등, 건물, 사람 등 동시에 여러 객체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술로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구현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지난 11일부터 6일간 개최된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인 '국제컴퓨터비전콘퍼런스(ICCV) 2021'의 자율주행용 객체 분할·추적 기술 부문 국제대회인 '비디오 트랙'에서 ETRI와 미국 워싱턴대가 공동 개발한 기술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비디오 트랙은 자율주행 차량의 시점에서 촬영된 도로 영상에서 등장하는 여러 객체를 나누고 추적하는 대회다.
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워싱턴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주행 중 자율주행차 영상을 분석해 길, 벽, 신호등, 빌딩, 사람 등 20여 개 객체를 정확하게 추적해냈다. 연구진의 딥러닝(심층기계학습) 기술 기반의 객체 분할·추적 프레임 워크는 객체를 화소 단위(픽셀)로 나누어 형태를 인식하고 색칠한다. 사각 틀로 사물을 인식하고 추적했던 기존 방식보다 훨씬 고도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와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대 등 세계 유수 기관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한미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객체 추적 정확도로 가장 앞선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 기술은 날씨, 조명변화, 객체 크기, 가림 현상, 거리 환경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정확하고 빠르게 도로 위 차량이나 보행자, 건물 등 객체를 인식하고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기영 ETRI 대경권연구센터장은 "각 픽셀마다 객체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할 뿐만 아니라 객체의 위치 변화까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며 "향후 스마트시티용 교통관제 시스템에 적용하면 교통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개발은 ETRI 대경권연구센터의 김광주, 김병근 연구원과 진능 황 워싱턴대 교수가 이끌었다. 앞서 ETRI 연구진은 2018년 세계최대 영상보안학회(AVSS)가 주관하는 첨단 교통감시분야 국제대회 검출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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