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가 야당 의원들의 대장동 문구 관련 마스크 착용 논쟁으로 정회한 뒤 여당 의원들이 퇴장해 의석이 텅 비어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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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판하며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나와 여야 의원들 간 신경전 끝에 정회됐다.
26일 국회 운영위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슴에는 검은색 근조 띠를 꽂고 국감에 참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마스크와 리본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슴에)달고 있는 건 근조 리본"이라며 "국민의힘이 오늘 무슨 큰 상을 당했나, 국민의힘이 오늘 해체되는 슬픈 일이 있나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국감장이다. 상가집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맞지 않다"며 "국감장에 맞게 청와대가 업무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지적하고 발전방안 제시해야지 선거판으로 끌고 가도 안되고 상가집으로 만들어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검은 리본이 국민의힘 해체를 위한 상가냐 하는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 70%가 대장동 의혹의 특감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깔아뭉개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조의를 표한다는 의미"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은 부동산과 관련된 사안이고 국민의 초관심 사안으로 야당이 특검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마스크는 다른 상임위에서도 썼고 어디서도 이런식의 문제제기 없었다. (마스크)제거 요구하는 여당 의원들 요구는 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스크 착용 문제 없다고 하지만 국감 내내 이걸로 싸웠는데 다른 상임위에 없었다니, (다른 상임위가)몇번을 파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감에서 음성이 포함되지 않은 동영상 노출만 가능하는 점에 대한 이의 제기도 이어졌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간사 간 협의된 거로 알고 있지만 출처가 명확한 보도된 뉴스 영상과 음성 포함되지 않은 영상만 오늘 시연이 되는 걸로 알고 있고 인터뷰 녹취, 유튜브 등은 재생 불가 통보 받았다"며 "국감에서 이를 재생 못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윤호중 위원장은 "동영상에 음향이 있는 경우, 증인 출석의 효과 있어서 여야 합의해 제한하는 것이 지금까지 운영위 관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 정쟁을 끌어들이는 것은 위원장으로서 마음깊이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당 간사는 구호가 써진 마스크 만이라도 벗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야당 간사는 수용 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이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회의 진행합시다", "말씀을 삼가세요" 등 고성이 오갔다. 이에 윤 위원장은 "양당 간사들께서 좀더 논의를 해 주시고 논의가 결론이 날 때까지 잠시 회의 중지한다"고 감사중지를 선언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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